(사진 = 소백산 국립공원 북부사무소 제공)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봄철을 맞아 충북도내에서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산불 예방 활동에 나선 도내 자치단체는 입산객이 폭증하는 4일 청명과 5일 한식을 앞두고 초비상이 걸렸다.
2일 제천시 모산동 묘향동산 중턱에서 산불이 발생해 임야 3ha를 태우고 2시간 40여분만에 꺼졌다.
산림당국은 헬기 4대와 2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바람이 강해 불을 끄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또 이날 오후 음성군 삼성면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진화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전날 저녁 단양군 소백산 자락인 천동동굴 뒷산에서도 불이 나 산림 3ha를 태우고 진화대의 밤샘 사투 끝에 겨우 불길이 잡혔다.
다행히 밤새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았고, 이날 새벽부터 헬기 진화가 시작된 덕에 소백산 국립공원 지역은 잿더미가 되는 화를 면했다.
전날에는 괴산군 사리면 백운사 뒷산에서도 불이 나 임야 0.3ha를 태웠고 진화대원 1명이 급수작업 중 차량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었다.
비슷한 시각 청주시 동막동에서도 논두렁을 태우던 불이 산으로 옮겨붙어 70대 할머니가 전신 2도 화상을 입기도 했다.
또 괴산군 청천면 사기막리의 한 야산에서도 불이나는 등 이달 들어 1일과 2일 이틀동안에만 도내에서 6건의 크고작은 산불이 났다.
봄철 산불방지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특히 2일과 3일 '산불 제로작전'에 돌입한 자치단체의 노력이 무색해지고 있다.
'산불 제로작전'은 지난 2001년 충북도가 전국 최초로 시작한 산불예방 활동이다.
이 기간 도와 시·군 공무원, 산불 감시인력 등 1만 4,000여 명이 투입돼 농업 폐기물을 태우지 않도록 하는 홍보활동과 입산객을 대상으로 한 산불 예방 홍보, 주요 도로변 등에서 산불 감시 활동을 펼친다.
도 관계자는 "산불로 한 번 소실된 산림을 복원하는데는 50년이 걸린다"며 "산에 오를때 인화물질 휴대하거나 논·밭렁을 태우는 일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민들에게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