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장훈 (가수)
지난 주말 가수 김장훈 씨가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워낙 공연을 자주하는 가수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기려고 했는데, 글쎄 보니까 장소가 아프리카 남수단이었습니다. 남수단 정부의 요청으로 이 콘서트의 총연출까지 맡았다고 하는데요. 참,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바쁜 분이에요. 가수 김장훈 씨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죠. 김장훈 씨 안녕하세요.
◆ 김장훈> 네. 김현정 씨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전화 받으시는 곳이 남수단인 건가요?
◆ 김장훈> 네, 남수단의 수도 주바라는 곳입니다.
◇ 김현정> 남수단 말로는 '안녕하세요.'가 뭡니까?
◆ 김장훈> 'Hello everyone' 영어 써요. (웃음)
◇ 김현정> 아, 영어를 써요?
◆ 김장훈> 제가 재작년에 케냐 갈 때 스와힐리어를 배워서 스와힐리어를 썼는데 거기 친구들이 '저희 영어쓰는데요.'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웃음) 아니, 사실은 남수단이라는 나라가 우리한테는 낯선데 이게 어떤 나라입니까?
◆ 김장훈> 일단 지금 세상에서 가장 열악한 나라라고 보시면 되고 신생 독립한 지 5년 됐고 작년에 UN에서 평화협정이 체결됐는데 너무 오랜 전쟁으로…. (사람들이) 거의 다, 많이 죽었어요. 그래서 참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에서 가장 젊은 나라인데, 얼핏 보면 혈기왕성한 것 같지만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전쟁으로 떠났죠.
남수단에서 열린 '아프리카 피스콘서트' 가수 김장훈 (사진=공연세상 제공)
◇ 김현정> 그렇군요. 2011년에 독립한 신생국, 그런 나라에서 콘서트를 여신거예요. '아프리카 피스콘서트', 어떻게 성황리에 잘 끝났습니까?
◆ 김장훈> 너무너무 잘 끝났고요. 그 감동은 제가 전 세계를 다니면서도 공연을 해 봤지만 한국에서도 한 3000번 했는데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의미적으로도 또 음악적으로도 매우 충격적인 경험이었습니다.
◇ 김현정> '충격적인 경험이다.'라고 할 정도로? 많이들 모였어요? 거기에는 SNS가 발달한 것도 아니고 TV를 막 시청할 수 있는 것도 아닐 텐데 많이들 알고 오셨던가요?
◆ 김장훈> 통로부터 밖에까지 꽉 찼었고요. 더 중요한 건 안전사고 하나 없이 잘 끝났다는 게 저는 가장 소중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무대를 어떤 식으로 꾸미셨어요, 남수단에서는?
◆ 김장훈> 아프리카에서 가장 유명한, 남수단 출신의 가수 두 팀 해서 첫 무대는 오르카프라는 밴드가 했는데 너무 독특하고 신나서 깜짝 놀랐고요. 그리고 제가 딱 묻어서 그 팀이랑 같이 '아리랑'을 불렀어요. 그때 아주 좋았죠. 그리고 마지막에 국민가수 에마뉴엘 켐베라는 가수가 나와서 하고 또 켐베 공연 중간에 제가 들어가서 '투게더'라는 노래, '함께 재건합시다.' 이런 노래를 부르면서 뭔가 좀 화합 이쪽에 중점을 두고 연출을 했죠.
◇ 김현정> 남수단 현지인들이 코리아에서 온 가수를 알 턱이 없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리랑을 들으면서 반응을 하고 호응을 하고 그러던가요?
◆ 김장훈> 웃긴 게, 아프리카 주변국이랑 아랍권에서 고맙다고 한 보름 전부터 방송에서 제 비디오랑 제 노래를 틀어서 제가 인기가수가 돼 있더라고요.
◇ 김현정> (웃음) 이미 남수단에 가니까요?
◆ 김장훈> 네. 처음 왔는데 제가 인기가수더라고요. (웃음)
남수단 콘서트 현장 (사진=공연세상 제공)
◇ 김현정> 그래서 그야말로 성황리에 콘서트를 마친 '아프리카 피스 콘서트.' 그런데 어떻게 그 먼 우리와는 큰 연결고리가 없는 그 아프리카 남수단이란 나라에 애정을 갖게 되신 거에요?
◆ 김장훈> 남수단의 히딩크 임흥세 축구감독이라고 있습니다. 봉사와 선교활동을 하는 감독인데요. 재작년에 우연한 계기로 함께 케냐에 갔다가 청소년 축구 희망교육을 하고 그 이후에 축구 학교를 저희가 설립을 했어요. 그리고 감독님께서 남수단이란 나라가 올림픽에 출전함으로써 희망을 주고 싶은데 도와줄 수 있겠냐 그래서 좋다고 그래서 일이 진행이 됐죠.
◇ 김현정> 그러니까 남수단 축구 대표팀 총감독하고의 인연이, 결국 남수단이 올림픽 나가는 일까지 김장훈 씨가 개입을 하게 되신 거예요?
◆ 김장훈> 네. 일단은 올림픽에 가입하려면 5종목 이상이 돼야 된다고 해서 8종목을 만들어서 임흥세 감독과 IOC에 가입을 시켜서 리우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고요. 그 전에 공연을 한번 하자 해서,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진정한 내전 종식, 그러니까 전체가 내전을 앓고 있으니까 아예 희망콘서트라고 해서 전쟁을 이제 그만하잔 의미로 발전시키자고 해서 쭉 일이 많이 커졌어요.
◇ 김현정> 세상에. 이제 막 일어서려는, 하지만 일어설 힘도 없는 그 국가의 국민들한테는 올림픽에 출전해서 우리나라를 위해 응원하고 이런다는 게 굉장히 큰 희망인 거죠?
◆ 김장훈> 여기 난리에요. 왜냐하면 지난번에 춘천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2개 땄거든요.
◇ 김현정> 예, 남수단 선수들이.
◆ 김장훈> 우리나라 옛날처럼 카퍼레이드하고.
◇ 김현정> 그럴 정도로?
◆ 김장훈> 난리 났었어요, 국민들이. 그러니까 정치인들도 '(국민들이) 이런 걸 참 행복해하는구나.' 어제 제가 그런 얘기를 했어요. 외신들이 많이 왔어요. AFP도 왔고 AP 그리고 아랍권, 아프리카권 30여 개 미디어가 왔는데 '나는 정부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니다. 그냥 나는 친구로서, 사비라고 하거든요. 사비(친구)로서 나는 그냥 사랑을 나누고 평화를 나누고 꿈을 꾸고 싶을 뿐이다. 인류가 이제 정말 어떤 목적 없이 아프리카를 위해서 뭘 할 건지를 생각해 봐야 될 때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이 공연을 했다'라고 얘기를 했죠.
남수단 현지에서 가수 김장훈 씨 (사진=공연세상 제공)
◇ 김현정> 그래요. 가수 김장훈 씨 남수단 현지와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얼마 전에 이세돌 9단하고 알파고 대국에서 해설위원 하셨잖아요?
◆ 김장훈> 네. (웃음)
◇ 김현정> 저는 그래서 언뜻 든 생각이 이미 김장훈 씨가 아마추어 5단이신데 남수단에다가 바둑을 한번 보급시켜보는 건 어떨까, 그런 도전은 어떨까 싶기도 하던데 그런 생각은 안 하세요?
◆ 김장훈> 여기가 바둑 둘 정신이 있는 나라가 아닌 것 같아요. (웃음)
◇ 김현정> 무슨 말씀이세요?
◆ 김장훈> 일단 바둑이나마나, 어떻게 삶이 어떤 의미를 가져야 되나를 먼저 희망을 갖고 밥을 일단 하루에 두 끼는 먹게끔 해야 되고, 그 다음에 바둑을 두던가.
◇ 김현정> 아…. 밥 먹는 일도 해결이 안 되니까요. 그래요. 먹고사는 문제, 교육하는 문제. 이것들부터 우리가 해결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봐주고 그다음에 바둑. 앞으로 파병부대 위문공연 이런 일정이 남아 있는 걸로 아는데 그것도 잘 마치시고, 앞으로도 정말 재능으로 희망을 심는 일들 계속 해 주시기를 제가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장훈> 네, 파병 주둔군 공연도 잘 마치고 돌아가고요. 한국에서의 나눔이나 음악활동 절대 소홀히 안 할 테니까 전혀 걱정하지 마시고 최선을 다해서 제가 재미있게 잘 살겠습니다. 힘 내자고요.
◇ 김현정> 고맙습니다, 김장훈 씨. 오늘 귀한 시간 감사합니다. 잘 돌아오세요.
◆ 김장훈>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남수단 현지 연결했습니다. 콘서트를 막 마친 김장훈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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