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NBC 화면 캡처
영생을 꿈꾸는 인간의 욕망이 커지면서 시신 냉동 보존(cryonics)이 새로운 비즈니스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 인터넷판은 26일(현지시간) 생명 복원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20만 달러(2억3천만 원)를 받고 사후 인체 냉동 보존 사업을 펼치는 앨코 생명 재단(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소재)에 대해 소개했다.
시신 냉동 보존은 의사가 환자에게 사망 선고를 내린 순간 시작된다. 얼음욕조를 준비한 후 16가지 약품과 부동액을 섞고 시신이 동결되기 전까지 그 속에 넣어둔다. 현재 앨코 생명 재단에는 147개의 뇌 또는 시신이 액화질소 처리되어 냉동 보존되어 있다.
앨코 생명 재단 CEO 맥스 모어는 "반 세기 전쯤에는 누군가 숨을 멈추거나 심장 박동이 정지되면 '사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구조(rescue)가 필요한 상황으로 본다"고 했다.
시신 냉동 보존은 사후 35분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 모어는 "신속한 냉동 보존을 위해 영국, 캐나다, 독일에 전담팀을 배치했다. 스코츠데일에서 합법적으로 죽은 회원에겐 1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했다.
1980년 10명이던 앨코 회원은 36년 새 100배가 늘었다. 현재 회원수는 1천 명이 넘는다. 억만장자 투자가 피터 틸과 구글의 엔지니어 부문을 이끄는 게이 커즈와일 등도 이 곳의 회원이다. 모어 자신이 67번째 회원이기도 하다.
시신 한 구 당 냉동 보존료가 20만 달러에 달하지만 "생명을 복원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회원들은 기꺼이 적잖은 비용을 부담한다.
모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생 생명보험료를 내기 때문에 20만 달러가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회원은 사망 시 생명보험의 수혜자를 앨코로 지정하는 식으로 시신 보존 비용을 충당한다.
앨코 회원인 싱글맘 엘라니 워커(47)는 "내 미래를 보고 싶다. 내가 20만 달러를 기꺼이 투자하는 이유"라고 했다.
일각에서 시신 냉동 보존술을 두고 "탈 수 없는 탑승권을 파는 것과 같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모어는 "CEO는 희망을 파는 게 아니라 기회를 주는 것이다. 과학적 증거는 더 이상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하는 전제조건이 아니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