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협약이 진행 중인 현대상선 채권단이 총 1조 4000억 원 규모의 협약채권 가운데 약 7600억 원을 출자전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상선 채권단은 이런 내용을 담은 채무재조정안을 다음 주 중 채권단협의회에 올릴 예정이다.
현재 채권단이 보유한 협약채권은 일반채권이 6000억 원, 회사채 신속인수제에 따른 채권 8000억 원이 정도다.
채권단은 일반채권의 60%(3600억 원)와 신속인수제 채권의 50%(4000억 원) 정도를 출자전환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출자전환 규모는 다소 줄어들 수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11일 "일반채권 가운데 출자전환할 필요가 없는 담보채권이 들어 있어 실제 출자전환 규모는 760억 원에 미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협약채권 출자전환이 확정되고 사채권자 채무재조정까지 이어지면 현대상선 부채비율이 400% 이하가 돼 정부의 '선박펀드' 지원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채권단은 오는 31일과 6월 1일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회사채 8000여억 원의 채무재조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상선 회생의 열쇠인 외국선주들과 용선료 인하 협상은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었다.
현대상선은 정부가 용선료 협상 시한을 이달 중순까지로 못 박은 만큼 오는 20일을 데드라인으로 삼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