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이틀 앞으로 다가온 제36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정부의 거부로 또다시 무산됐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 7시 48분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으로부터 '어제밤 늦게까지 보훈처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에 대한 논의 결과 국론분열의 문제가 있어 현행대로 합창으로 결정, 청와대에 보고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보훈처장에게 그런 말씀 하나 할 수 없느냐' 했더니 현기환 수석이 '전적으로 보훈처 결정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는 박 대통령이 지난 13일 3당 원내대표 정책위의장들과 만나 협치를 하기로 했는데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대통령이 종이를 찢어버리는 격이라고 강하게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과 3당 대표들과의 회동 정례화 등 협치를 하기로 한) 청와대 회동결과는 완전히 무효화되는 것"이라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 나름대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승춘 보훈처장은 국무위원이 아니기 때문에 해임건의안을 제출할 수는 없고 해임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박근혜 대통령은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국론 분열이 생기지 않는 좋은 방안을 찾아보라고 보훈처에 지시하겠다"고 말했고, 야당 원내대표들은 이 답변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야당들이 강력하게 요구했던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기념식 제창 및 기념곡 지정을 정부가 거부함에 따라 야당과의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