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들이 대통령을 직접 만나 처우 개선 등을 호소하고 싶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한센인총연합회 이길용 회장은 17일 오전 10시 고흥 소록도 복합문화센터에서 열린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및 제13회 한센인의 날 기념식' 인사말을 통해 이같은 의지를 밝혔다.
이길용 회장은 육영수 여사가 한센인들을 도와줬음을 상기시켜며 "이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행사에서 박수치는 참석자들 (사진=고영호 기자)
한센인 대표가 공식석상에서 대통령 면담을 기원함에 따라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이 날 기념식에서는 저마다 한센인에 대한 예우를 내세웠다.
기념식에 참석한 황교안 국무총리는 "노후화된 한센인 정착마을에 대한 주거 환경 개선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등 한센인 복지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이어 "국립소록도병원 100년은 한센병 치유의 역사"라며 "소록도가 이제 격리와 소외의 섬이 아닌 치유와 희망의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소록도를 역사문화 공원으로 조성하는 데 정부가 협조해달라"고 당부했으며 더불어 민주당 황주홍 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은 "지역구가 변경돼 이제 한센인이 저의 가족이 됐다"고 기염을 토했다.
황교안 총리 등이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 박물관' 개관식 테이프 커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고영호 기자)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 박물관' (사진=고영호 기자)
특히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 박물관' 개관식도 함께 열려 평생을 소록도 한센인을 위해 봉사한 벽안의 마리안느 수녀와 황 총리, 이 지사, 박병종 고흥군수 그리고 고흥이 고향인 송영길 전 인천시장(더불어 민주당 인천 계양 을 당선인) 등이 테이프 커팅에 동참했다.
황교안 총리(왼쪽)가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 박물관'에서 한센인과 만나 손을 잡은 채 대화하고 있다. (사진=고영호 기자)
황 총리는 박물관을 둘러보다 한센인과 만나 대화했으며 한센인이 두 손으로 황 총리의 손을 잡은 반면 황 총리는 오른손만 내밀었다.
황교안 총리가 공로자들의 표창을 전수하고 있다. (사진=고영호 기자)
앞서 국립소록도병원 원생 자치회 박승주 회장이 총리 표창을 받는 등 8명의 공로자에게 국민훈장 또는 대통령 표창 등이 수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