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형로 기자)
더불어민주당 상임 고문인 손학규 전 대표가 5.18 민주화 운동 36주기 기념식이 끝난 뒤 5.18묘지를 참배하며 정계 복귀를 시사했다.
손 전 대표는 18일 오전 10시 30분 5.18 민주화 운동 36주년 기념식이 끝난 뒤 더민주 이개호 전남도당 위원장 및 지지자들과 함께 헌화·분향하고 5.18묘지를 둘러보며 기자 간담회를 통해 "국민이 새판짜기를 바라고 있고 광주 오월이 그 시작이다"라며 정계 복귀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손 전 대표는 또, "5.18의 뜻은 시작에 있다면서 각성의 시작이고 분노와 심판의 시작이며 용서와 화해의 시작이라면서 지금 국민이 새판을 시작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고 광주 오월이 그 시작이다"라고 덧붙였다.
"오월이 새로운 시작이다"라는 발언이 정계 복귀를 의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손 전 대표는 "자신은 지난 1993년 5.18이 국가 기념일로 제정된 뒤 외국 간 때를 제외하고 해마다 왔다"면서 직접적 답변을 피했다.
손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7.30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 토굴에서 칩거해 왔으며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의 지원 유세 요청에도 "아직 본인이 선언한 정계은퇴 약속을 지키는 것이 약속과 원칙을 지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거부의 뜻을 비치며 그동안 정치권과 거리 두기를 해왔다.
손 전 대표의 정계복귀가 임박해지면서 오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잠룡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여 손 전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전 대표는 특히 임을 위한 행진곡이 국가보훈처의 반대로 5.18 기념식에서 제창이 거부된 데 대해 "당연히 기념식 참석자 모두가 함께 부르며 제창돼야 하고 이 노래가 5.18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는 5월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5.18 묘지 가운데 박관현 열사 묘에서 유족을 위로하고 영혼결혼식 때 불리기 위해 작곡된 '임~행진곡'의 주인공인 윤상원·박기순 열사의 묘에서는 '임~행진곡'을 지지자들과 직접 부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