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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반

    "윤창중, 아직 당신을 잊지 않았습니다"

    [이사람의 키워드] 공소시효 끝나자 활동 재개 피력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자료사진

     

    2012년 12월 19일 대통령선거 결과 박근혜 후보가 당선됐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윤창중 씨는 대통령당선인 수석대변인으로 임명됐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권력'을 쥐었으니 아마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었으리라.

    그것도 잠시, 5개월 후 그는 대통령과 함께 한미정상회담차 미국을 찾았고 3류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얘기를 실행에 옮겼다.

    '대통령의 입'과 다름없는 대변인이 대통령의 숙소앞에서 술을 입에 넣었고 같이 있던 20대 인턴 여직원을 성추행했다.

    해당 인턴이 윤씨를 경찰에 신고하자, '대통령의 입'은 호텔에 짐도 나둔 채 급거 귀국한 후 종적을 감췄다.{RELNEWS:right}

    그랬던 그가 이제 "세상에 나오겠다"고 선언했다.

    7일부터 매일 아침 7시에 '내 영혼의 상처'란 글을 연재하면서 독자와 공감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한다.

    사고를 친뒤 3년의 시간이 흘렀다. 때마침 미국 수사당국은 윤씨에 대해 공소시효가 끝났다고 알려왔다.

    공소시효는 수사기관이 마냥 그 사건만 갖고 있을 수 없는 한계와 수사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만든 제도일 뿐이다.

    하지만 윤씨는 그걸 '면죄부'로 이해한 듯 한다.

    솔직히 그에 대해 관심이 없다. 그런데도 몇자 적는 건 그가 이날 첫번째로 올린 글을 보고 기가 막혔기 때문이다.

    한달전 쯤 한 방송이 그의 인터뷰 기사를 올린 적이 있다. 그때 그는 "제가 억울해했던 것과는 무관하게 커다란 물의를 빚은 사실 하나만으로도 국가와 국민 앞에서 죄인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만 저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께 제대로 속죄할 수 있을 것인지 자숙과 숙고를 계속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랬던 그가 태도를 180도로 바꿨다.

    그는 이번 글에서 당시 사건을 보도한 언론에 대해 "확인 사살을 하는 고통을 안겨줬다"고 적었다.

    시종일관 적개심과 악담을 늘어놓고 자신은 죄가 없다는 식의 '변명'만 늘어놓았다.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를 구별 못하는 '혼용무도'(昏庸無道 : '세상이 온통 어지럽고 도(道)가 없다'는 뜻으로 교수신문이 2015년의 사자성어로 선정함) 그 자체였다.

    그가 쓴 원고지 80매 분량의 글(http://blog.naver.com/cjyoon214)은 따로 인용하지 않겠다.

    그는 이제 그 사건으로 인해 법적인 처벌은 면하게 됐다. 그렇다고 도덕적인 책임까지 없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아무도 용서한 적이 없는데 3년 전 일에 대해 반성은 커녕 '동정론'에 기대 어물쩍 넘어가겠다고한다.

    석고대죄는 아니더라도 피해자에 대한 진실된 사과와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나라망신을 시킨 것에 대해 국민앞에 용서를 구하는 게 도리고 우선 순위다.

    박수칠 때 떠나는 법인데, 욕하는데도 돌아오겠다는 '비정상'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윤씨는 그날을 '워싱턴의 악몽'이라고 표현했다. 미안하지만 그건 국민들도 마찬가지다.

    윤씨는 블로그를 재개하는 이유에 대해 "기록은 무서운 것임을 보여 드리기 위해서"라고 했다. 요즘말로 '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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