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허위 거래명세서 등을 만드는 등의 수법으로 회삿돈 178억여원을 빼돌린 대우조선해양 직원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임모(46) 전 대우조선해양 차장을 구속했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시추선사업부에서 일하던 임씨는 지난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8년 동안 선주사와 기술자들이 쓰는 비품을 구매하면서 허위 거래명세서를 만드는 방법으로 2천734차례에 걸처 회삿돈 169억 천3백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시추선 건조 기술자 숙소의 임대차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도 허위 계약을 하는 수법으로 9억4천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임 씨는 빼돌린 돈으로 해운대 신규 분양 아파트와 증권 등에 투자하거나 명품시계와 외제차를 산 것으로 드러났다.
대우조선은 뒤늦게 임씨의 비리를 파악해 지난 2월 창원지검 통영지청에 고소했고, 검찰은 거제경찰서에 사건을 수사하도록 지휘했다.
경찰은 해운대 아파트에서는 쓰다남은 현금 등 15억1천만원을 회수했다.
임씨는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내연녀와 함께 달아났다가 지난 8일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임 씨가 장기간 범행을 저질렀는데도 적발되지 않은 점에 따라 회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