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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 18일 오후 제주도에서 장마가 시작됐다.
남부지방은 20일, 중부지방은 21일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각각 들 전망이다.
2009년부터 장마 종료시점과 장마기간 강수량이 예보되지 않고 있지만 1981년부터 2010년까지 장마기간 평균치가 32일인 점을 고려하면 내달 20일께 장마가 우리나라에서 완전히 물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이 종료시점과 강수량을 예측하지 않는 것은 2000년대이후 장마전선이 소멸된 후에도 강한 비가 빈번하게 내리면서 예상치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1981∼2010년 연간 평균 강수량은 제주도 398.6㎜, 중부지방 366.4㎜, 남부지방 348.6㎜였다. 연간 강수일수 평균값은 제주도 18.3일, 중부지방 17.2일, 남부지방 17.1일이다. 비가 내리지 않는 마른 장마기간이 연평균 14∼15일에 이르는 셈이다.
지난해에는 장마가 제주도·남부지방에서 6월 24일, 중부지방에서 6월 25일 각각 시작됐다.
장마가 끝난 날은 제주도 7월 23일, 남부·중부지방 7월 29일이었다.
장마기간 강수량은 제주도 518.8㎜(강수일수 13.5일), 남부지방 254.1㎜(강수일수 16.7일), 중부지방 220.9㎜(18.5일)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장마가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
그 이유는 온도차가 큰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간 전선이 생겨 한반도 상공이나 인근에 있기 때문이라고 기상청과 기상학계는 분석하고 있다.
여름철 날씨를 좌우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겨울철 하와이 부근 태평양에 정체해 있다가 여름이 가까워지면 북서태평양쪽으로 점차 움직인다.
이때까지 우리나라에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이 번갈아 영향을 주면서 날씨가 맑거나 흐리다가 비가 오거나 주기적으로 변한다.
6월들어서는 오호츠크해로부터 동해쪽으로 고기압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오호츠크해는 겨울철 얼음으로 덮여 있다가 봄이 되면 녹기 시작한다. 얼음이 녹기 때문에 바다 온도가 대륙에 비해 10도 정도 낮아진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커다란 덩어리의 찬 공기가 머물게 되면서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형성된다. 이 고기압이 차가우면서도 습기가 많은 해양성 기단이다.
이처럼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온도차가 크기 때문에 두 고기압 간 뚜렷한 전선이 생성된다.
이 전선은 잘 움직이지 않고 주로 머무르려는 성질이 있다. 이 전선을 따라 저기압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옮겨간다. 대부분 매년 6월 하순에서 7월 중순까지 이 전선이 우리나라 상공이나 인근에 있으면서 자주 흐리거나 비가 오게 된다. 이것이 바로 장마다.
장마 초기 북쪽 고기압 세력이 강하기 때문에 전선이 남해상에 정체하는 경우가 많아서 보슬비가 내리고 기온이 낮아진다.
그렇지만 점차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크게 확대되면서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열대기류까지 유입되면 국지적인 집중호우가 내리기도 한다.
장마전선은 규칙적으로 올라가지 않고 장마전선 양쪽 고기압의 세력에 의해 남북으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이를 '장마전선의 남북진동'이라고 말한다.
북쪽 고기압 세력이 일시적으로 강해지면 전선은 남쪽으로 내려가서 북쪽 고기압의 영역 안에 들게 된다. 따라서 비교적 산뜻하고 맑은 날씨가 나타난다.
반대로 남쪽 고기압의 세력이 일시적으로 강해져서 전선을 북쪽으로 밀어 올리면 남쪽 고기압의 영역에 들면서 그야말로 찜통더위인 무더운 여름 날씨가 나타난다.
이렇게 두 고기압의 세력에 따라 장마기간에도 가끔 맑은 날씨를 보이는 경우가 있지만 오래 계속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