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남댐. (사진=송영훈 기자)
북한이 6일 오전 황강댐을 방류한 가운데 최전방 남방한계선 횡산수위국(필승교) 수위가 소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연천군과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 등에 따르면 6일 정오 기준 횡산수위국 수위는 1.94m로 오전 6시 기준 2.07m보다 0.13m 하락했다.
앞서 군 당국은 이날 오전 7시 40분쯤 북한이 황강댐 방류를 시작했다고 연천군과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 등 관계 기관에 통보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오전 6시부터 수문을 개방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황강댐 방류양은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황강댐과 필승교 간 거리는 46㎞로 황강댐에서 방류된 물이 필승교까지 도달하는 데는 통상 8~9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천군 관계자는 "군 당국으로부터 북한의 황강댐 방류 사실을 통보받은 뒤로도 필승교의 수위는 점차 떨어지고 있다"면서 "황강댐 방류로 수위가 높아지거나 하는 상황은 없다"고 말했다.
연천군은 북한의 황강댐 방류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임진강 하천 주변 15곳의 경보시설을 통해 오전 7시 41분부터 20분 간격으로 세 차례에 걸쳐 대피방송을 실시했다.
또 8시 5분에는 어민과 인근 주민들에게도 개별적으로 대피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
수위 예의주시하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 (사진=송영훈 기자)
북한의 황강댐 방류에 대비해 지난 2011년 완공된 군남댐의 수위도 변동이 없는 상태다.
오후 12시 기준 군남댐의 수위는 26.67m로 오전 6시 30분 기준 26.89m보다 0.22m 떨어졌다.
총 저수용량 7100만t 규모의 군남댐의 현재 저수량은 500만t으로, 저수용량은 아직까지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군남댐 측은 북한이 황강댐을 방류했다는 통보를 받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 군남댐 관계자는 "아직까지 댐에 유입되는 물의 양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방류한 물이 유입될 것에 대비해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시 위기관리 대응은 횡산수위국 수위에 따라 5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수위 1m 초과 시 '준비', 2단계 수위 7.5m 초과 시 '준비', 3단계 수위 12m 초과 시 '주의', 4단계는 군남댐이 넘칠 것으로 예상될 때 '경계', 5단계는 군남댐이 실제 넘칠 때 '심각' 단계로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