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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코웨이 피해자들 "집단소송 갑니다"

사회 일반

    [인터뷰] 코웨이 피해자들 "집단소송 갑니다"

    "아기도 임신부도 마셨는데 중금속이라니"

    <코웨이 얼음정수기="" 사용자="">
    -얼음질 좋아진다며 부품 교체
    -교체 이후 피부 알레르기 증상
    -피해자 모임 3000명 넘어서

    <남희웅 변호사="">
    -소비자 알 권리와 결정권 줬어야
    -검진비용과 치료비 배상 가능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유정(코웨이 사용자), 남희웅(변호사)

    시장 점유율 43%로 정수기 업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던 코웨이가 지금 중금속 검출 파동으로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얼음이 나오는 정수기에서 얼음을 만드는 핵심 부품 ‘에바’라는 게 있는데요. 에바를 싸고 있는 니켈 도금이 떨어져나가는 현상. 이 현상이 발견된 겁니다.

    물론 코웨이 측은 ‘이 정도 니켈은 무해하다, 흡수되지 않는다’라고 주장을 합니다만 문제는 유해냐 무해냐를 떠나서 중금속이 박리되는 결함을 알았음에도 고객에게는 알리지 않고 지난 6개월간 몰래 교체작업을 벌여왔다는 사실이죠. 급기야는 성난 고객들이 지금 집단행동을 준비 중이라고 해서요.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피해자 박유정 씨 연결을 해 보죠. 박유정 씨 나와 계십니까?

    ◆ 박유정> 안녕하세요.

    ◇ 김현정> 코웨이 정수기를 사용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박유정> 저희 큰애 태어나고부터 사용한 것 같아서 적어도 18년, 19년은 된 것 같아요, 코웨이 거 쓴게요.

    ◇ 김현정> 오래 쓰셨네요. 그때부터 얼음정수기를 사용하신 건 아닐 테고, 얼음정수기는 어느 정도나 쓰셨어요?

    ◆ 박유정> 저희도 나오자마자 출시하자마자 바로 바꿔서 2014년 6월부터 설치했기 때문에 거의 2년, 정확하게 2년 썼더라고요.

    ◇ 김현정> 이렇게 믿고 썼던 정수기에서 중금속 니켈이 떨어져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며칠 전에 들으시고는 어떠셨어요?

    ◆ 박유정> 진짜 너무너무 놀랐고요. 저는 진짜 코웨이를 믿고 사용했던 거예요. 그러니까 고객들을 속인 것 때문에 그게 너무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 김현정> 속였다는 사실 때문에?

    ◆ 박유정> 네, 그리고 부품을 갖다가 몰래 새 걸로 회수해 갔다는 그 사실이 거기가 너무너무 화가 나는 거고. 정말 너무 황당합니다.

    ◇ 김현정> 아니, 일단 그 부분 얘기를 좀 해 보죠. ‘그 정도 양으로는 인체에 전혀 무해하다. 니켈이 그렇게 떨어져 나왔어도 몸에 흡수되지 않는다.’ 이게 지금 코웨이측 주장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지금 정부가 정밀조사를 해 본다니까 일단 그거는 좀 기다려본다고 치죠.

    그렇더라도 정수기에서 물이 아닌 이물질이 나왔다는 자체가 지금 정상이 아닌데 그거를 쉬쉬하면서 교체해 왔다? 그 사실에 지금 화가 난다는 말씀이세요.

    ◆ 박유정> 그게 더 화가 나는 거고요. 그게 어떻게 됐냐면 얼음 냉각 속도를 좀 높여주고 또 특히 전기료를 절약해 준다고 하면서 무상으로 부품을 교체를 해 주시겠대요.

    ◇ 김현정> 그게 언제쯤 일입니까? 무상 부품 교체해 주겠다는 시기가?

    ◆ 박유정> 6월 한 중순이요. 거기는 남자 직원분을 닥터라고 그더라고요. 남자 닥터분이 전화해서...

    ◇ 김현정> 말하자면 AS직원 같은 분들, 점검해 주러 다니시는 분들을 말씀하시는 거죠?

    ◆ 박유정> 네, ‘저희가 서비스로 무상교체해 드립니다’ 그렇게 말씀을 하시기에 ‘너무 감사하다. 역시 코웨이다.’ 그렇게 생각했죠. ‘뭔가 부품이 결함이 있으면 이렇게 바로 새 걸로 바꿔주는구나.’ 그렇게 감사한 생각을 하고 ‘너무 수고하십니다, 고맙습니다’하고 있었는데 그 찰나에 이게 터진 거예요.

    ◇ 김현정> 심지어 감사인사도 하시고.

    ◆ 박유정> 그럼요. 어떤 분들은 보니까 너무 감사하니까 음료수도 대접하고. (사실 문제가 없었다면) 진짜 감사한 일이죠.

    ◇ 김현정> 감사한 일이죠. 먼저 알아서 교체를 해 주겠다고 했으니까요. 그때는 이런 문제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하셨을 거고요.

    ◆ 박유정> 당연하죠.

    ◇ 김현정> 그러면 혹시 이 얼음정수기를 2년간 사용하면서 뭔가 신체에 이상이 있다든지 이런 걸 느끼신 적도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 박유정> 정말 지금 생각해 보면 진짜 소름끼치는 게요. 저는 생전 아토피나 피부염 같은 게 없었는데 두드러기 같이 굉장히 가렵고 피가 나도록 긁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피부 알레르기, 햇볕 알레르기 같은 건 줄 알고 선크림 바르고 긴팔 입고 그래도 소용없더라고요. 그런데 그 증상마저도 다른 피해자들하고 사진이나 뭐나 보면 똑같더라니까요.

    ◇ 김현정> 이게 물론 다른 이유일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우리 박유정 씨가 생각할 때는 ‘혹시 이거 때문이 아닌가?’라고 의심하게 된다?

    ◆ 박유정> 그렇죠.

    ◇ 김현정> 물에 뭐가 이렇게 떠있거나 이런 걸 보신 적도 있으세요? 이물질처럼 까만 게 떠 있다든지요?

    ◆ 박유정> 이번 일이 터지고 나서 피해자 분들끼리 ‘다들 수조 한번 뚜껑 열어보세요, 바닥에 가라앉은 것 좀 보세요’라고 하시니까 저도 수조 뚜껑을 열고 보니까 바닥에 까만 점들이 있더라고요. 이 까만 점들을 코웨이 코디 분들은 ‘필터에서 나오는 숯입니다. 인체에 무해하니 상관하지 마세요. 그냥 두셔도 됩니다’ 그렇게들 설명을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박유정 씨는 하루에 물을 얼마나 많이 드셨어요?

    ◆ 박유정> 저는 거의 한 3~4리터까지도 먹고.

    ◇ 김현정> 물 많이 드시는 분들이시네요. 그랬으니 지금 생각하면 참 얼마나 꺼림칙할까 상상이 됩니다. 지금 이 사실이 알려진 게 한 4~5일 됐는데 피해자분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시작하셨다고요?

    ◆ 박유정> 바로바로 그 사건 터지자마자 바로 인터넷 카페 결성해서 서로 만났고요. 제가 어제 회원 수 보니까 카페가 지금 한 3500명 정도 됐고요. 그리고 제가 들어간 곳만 두 군데인데 밴드에는 한 1200명 정도 되더라고요.

    ◇ 김현정> 3000~4000명 모여서 혹시 집단 소송까지도 논의를 하고 계십니까?

    ◆ 박유정> 네. 그건 바로 나오는 말이고요. 변호사분도 선임해 가지고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코웨이 측에서는 ‘고객이 원하면 교환하거나 위약금 없이 해약 바로 해 드리겠습니다’라고 했는데 그래도 안 되겠습니까?

    ◆ 박유정> 그 말이 더 무슨 큰 선심 쓰듯이 하고 있잖아요. 그 사람들 관계자들이 안 거는 1년이 됐대요. 그때 차라리 잘못을 시인하고 신속하게 했으면 1년 동안 더 중금속을 먹을 일은 없었을 거 아니에요.

    ◇ 김현정> 사실은 이게 뭐 바로 연결이 되는 일은 아닙니다만 우리가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보면서 소비자들에게 뭔가를 속이지 않고 정확하게 알리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기업의 책임성이라는 것에 대해 절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일이 터졌습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어떤 생각 드세요?

    ◆ 박유정> 저희는 옥시보다 더 큰 피해라고 생각해요. 이거는 바로바로 먹는 물이었기 때문에요. 누구나 다 먹고요. 솔직히 우리가 몸이 아프면 어르신들께서 ‘물 많이 먹어라. 좋은 물 많이 먹어라.’ 다 그렇게 얘기하시잖아요. 나는 진짜 어린 아이들이 먹었다는 그 생각이 진짜... 특히 임산부들. 거기다가 갓난아기들 분유 타먹고요.

    ◇ 김현정> 좋은 물로 타 먹인다고 얼마나 또 정수기를 사서...

    ◆ 박유정> 그렇죠. 그 물로 이유식하고요. 진짜 너무너무 화가 나고 기업에서 알고 있었는데 그걸 몰래 새 제품으로 바꿔주고 세상에 진짜 너무너무 싫은 거예요. 부품 갈아치우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아니, 무해하다고 판단이 됐으면 고객에게 알리고 그 취사선택은 소비자가 하게끔 했어야지 본인들이 알아서 그냥 괜찮다, 그냥 마셔라.’라는게 정상이었느냐? 이 부분을 계속 말씀하시는 거네요.

    ◆ 박유정> 그렇죠.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유정> 감사합니다.

    ◇ 김현정> 코웨이 얼음정수기가 출시되자마자 지금까지 2년간 사용한 사용자 박유정 씨를 먼저 만났습니다.

    (사진=코웨이 홈페이지 캡처)

     

    ◇ 김현정>이어서 이 피해자들과 함께 집단 소송을 지금 논의하고 있는 분이세요. 남희웅 변호사 연결을 해 보죠. 남 변호사님 나와 계세요.

    ◆ 남희웅>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저는 궁금한 게요. '이 정도 니켈 양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이건 정부가 조사에 나섰다고 해요. 그런데 만약 이 결과가 인체에 무해하다고 나와도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습니까?

    ◆ 남희웅> 그렇죠. 아까도 소비자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 상품의 선택 여부는 소비자가 결정을 해야 되고 상품 선택 여부에 대한 정보는 정확하게 고지를 할 의무가 사업주한테 있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장기간 은폐했다면 그거에 대해서는 소비자의 알 권리나 선택권을 침해한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법적인 문제점은 따르는 거라고 봅니다.

    설령 무해하다 하더라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소비자한테 알리고 다른 상품을 선택할 권리라든지 아니면 계약을 해지할 권리를 부여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잖아요. 그건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한 거죠. 그에 따른 책임은 인체에 무해하다 하더라도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데 코웨이에서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옥시는 동물실험 결과 치명적인 유해성이 있다는 걸 알았지만 숨겼다, 지금 그 부분이 크게 문제가 된 건데 이 코웨이의 경우는 전혀 다르다. 우리는 면밀한 검토를 했는데 인체에 무해하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에 괜히 니켈이 박리돼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릴 경우에 소비자들이 불필요하게 우려할까 봐, 괜히 걱정들 하실까 봐 알리지 않고 그냥 몰래 교체를 하러 다녔다' 이거예요.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남희웅> 그건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몰래몰래 해당 부품을 교체한다는 거는 자기들이 뭔가 감춰야 할 비밀이 있기 때문 아닌가요? 그러니까 유해성이 어느 정도는 있을 수 있다는 거를 알았기 때문에 전혀 무해하다고 했다면 공개를 했겠죠.

    ◇ 김현정> 물론 무해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정수기 아닙니까? 정수기에서는 아무것도 이물질이 안 나와야 정상인 거 아니에요? 그런데...

    ◆ 남희웅> 더 깨끗해야 되는 거죠. 일반 수돗물보다 훨씬.

    ◇ 김현정> 금속이 박리돼서 나왔다는 자체가 그게 유해하냐, 무해하냐가 아니라 지금 기계결함이 있었던 거 아니에요?

    ◆ 남희웅> 당연한 얘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법적인 문제가 있다. 그러면 제조물 책임법에 적용이 되는 겁니까?

    ◆ 남희웅> 일단 제조물 책임법이 가장 지금 가능한 법령입니다. 제조물 책임법은 이런 제조물의 결함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 적용이 되는데요. 옥시 사건과 다른 것은 아직 이분들은 오염된 물을 장기간 마셔서 인체에 어떤 유해한 결과가 나타날 걸로 개연성은 있지만 아직 나타나지 않은 분들이 많거든요.

    이런 경우에 제조물 책임법이 적용될 수 있느냐는 건데요. 미국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 그래요. 즉 인체에 유해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 개연성이 있을 경우에 병이 앞으로 생길지 안 생길지에 대한 검진 비용을 회사 측에서 부담해서 그 검진 결과 병이 나타난 사람들한테는 치료비를 지불해야 될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검진 비용은 회사에서 부담을 해야 한다라는 것이죠.

    ◇ 김현정> 그래요. 그럼 기계적 결함만으로는 지금 제조물 책임법에 적용이 될지 안 될지가 좀 애매한 부분이 있는 건가요?

    ◆ 남희웅> 제가 볼 때는 기계적 결함은 있는데 손해가 발생했느냐? 즉 어떤 질병, 암이라든지 피부병이라든지 그런 구체적인 결과가 발생한 사람들은 당연히 치료비를 배상해 줘야 할 것이고요. 그렇지만 아직 병은 확인이 안 됐지만 병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경우는 검진을 해야 될 거 아닙니까?

    ◇ 김현정> 그렇죠.

    ◆ 남희웅> 소비자들의 제일 큰 걱정도 지금 우리 아이들한테 어떤 병이 생길지 걱정이라는 것이니까요. 그 부분을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을 수 있는 기회와 비용을 회사가 부담을 해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거기에 따른 정신적인 물론 피해 배상, 스트레스 장기간 생길 수 있으니까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집단소송에 지금 소비자들이 들어간다고 하니까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또 정부가 내놓는 정밀조사 정확하게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남희웅 변호사까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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