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가 운영한 인터넷 홈페이지(좌)와 비밀창고에서 발견된 가짜의약품(우). (사진=경남경찰청 제공)
중국에서 들여온 가짜 성 기능 관련 의약품 수억 원어치를 인터넷을 통해 전국에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가짜 의약품을 유통한 김모(51)씨를 약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한모(62)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2012년 8월부터 중국 현지 공급책에게서 비아그라나 시알리스 등 발기부전 치료제, 최음제 등 가짜 의약품 30여 종류를 대량 구입해 4년 동안 7억 6000만 원 상당을 국내에서 유통시킨 혐의다.
김씨는 서울의 한 오피스텔 지하 1층에 비밀 창고를 차려 놓고 해외에 서버를 둔 인터넷 사이트 3개를 운영하며 구입 문의를 해온 사람들로부터 차명 계좌로 대금을 송금 받고 의약품을 택배로 발송했다.
김씨는 구매자 연락처를 따로 보관, 주기적으로 광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 재구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김씨가 판매한 성 기능 관련 의약품 중에는 대중에 가장 많이 유통되는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와 시알리스도 있었지만, 정품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제약회사의 상표권을 침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씨가 판매한 시알리스를 국과수 감정의뢰 결과, 진품 시알리스 성분인 타다라필(tadalafil)은 전혀 검출되지 않고 비아그라 성분인 실데나필(sildenafil)만 검출되고, 함량도 정품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비밀 창고에서 가짜 의약품 1억 7000만 원어치를 압수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압수한 의약품의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중국 현지 공급책과 가짜 의약품 제조책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능범죄수사대 정천운 팀장은 "김씨가 가짜 의약품을 판다는 걸 알면서도 처방전 없이 살 수 있고 정품 한 통 가격에 두 통을 살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사람들이 구매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