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컨테이너 검색기 상용화 모델 모식도.(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컨테이너 검색기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한데 이어,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이를 위해 연구소 기업인 ㈜아큐스캔을 설립해 자체 개발한 컨테이너 검색기의 상용 모델을 다음 달 중으로 개발하고, 올 연말까지 국내 항만 부지에 설치해 관세청이 내년부터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컨테이너 검색기는 '방사선 비파괴 검사 기술'을 이용해 컨테이너를 열지 않고도 빠른 시간 안에 내부의 물질 영상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보안검색 장치로, 국내에는 전량 수입한 컨테이너 검색기 14대가 부산항과 인천항 등 전국 주요 항만에서 운용되고 있다.
원자력연은 미래창조과학부의 방사선 기기 핵심 기술개발 사업의 하나로 지난 2010년부터 5년 동안 총 사업비 55억 원을 들여 컨테이너 검색기의 핵심 기술인 '방사선 비파괴 검사 기술'을 차제 개발했으며, 해외 검색기보다 투과력과 해상도가 높아 물체를 식별하는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관세청과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고, 관세청과의 합동 워크숍 등을 통해 국내 환경에 적합한 모델을 설계하는 등 컨테이너 검색기 원천 기술의 상용화에 주력해 왔다.
원자력연은 해양플랜트 및 산업기계 제조 전문기업인 태경중공업㈜과의 합작 투자를 통해 이달 중 전북연구개발특구 내에 ㈜아큐스캔을 설립, 국내·외 컨테이너 검색기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우선 전남 광양항에 컨테이너 검색기를 시범 도입하며, 다른 항만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컨테이너 검색기가 상용화되면, 대당 최고 110억 원에 달하는 제품의 수입대체 효과, 유지보수 비용 및 시간 절감 효과 등이 기대되며, 수조 원대 규모의 세계 검색기 시장으로의 진출도 모색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종경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관세청과의 협력을 통해 연구원이 보유한 컨테이너 검색 기술을 상용화함으로써 국내 항만의 보안검색 강화에 기여하고, 컨테이너 검색기 사업을 수행할 연구소 기업을 설립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성장과 고용창출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