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가은 인스타그램 화면 갈무리)
배우 정가은이 SNS에 모유수유하는 셀카 사진을 올린 것을 두고 온라인에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논란은 "모유 수유하는 사진까지 올릴 필요가 있냐"는 일부 누리꾼들의 지적에서 촉발됐다. 하지만 "여성의 자연스러운 모습조차 성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탓에 만들어진 터부"라는 의견이 맞서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가은은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젠 수유하면서 셀카 찍는 여유'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최근 출산한 딸에게 젖을 물린 사진을 공개했다.
이를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정가은에게 소위 '관종'(관심종자의 준말, 관심 받길 원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인터넷 용어)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그러한 노출이 있는 사진을 굳이 SNS에 올린 이유가 뭐냐"는 것이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바라보려는 왜곡된 시선이 숨어 있다"는 비판이 일었다.
정가은의 인스타그램에 댓글을 남긴 한 누리꾼은 "저런 사진을 야하다 어쩌다 하시는 분들 여성 권리, 아니 어머니의 권리를 무시하는 거라고 보네요. 그렇게 치면 티비에서 먹방하고 있는 아이돌이 더 야하네요"라고 전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바람계곡의 페미니즘' 운영진은 이날 관련 글을 통해 "수유 사진이 문제가 아니라 수유 사진을 성적인 의미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문제입니다"라며 "똑같이 아이 밥 주는 사진인데 아이에게 숟가락으로 밥 주는 사진은 '예쁜 모성'으로 미화되고, 가슴을 드러낸 채 젖을 먹이는 사진은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상하죠?"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비판은 공공장소에서의 모유수유권에 대한 논쟁으로까지 확대되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가 지정한 '2016 세계 모유수유 주간'에는 전 세계 각지 여성들이 단체로 모유수유를 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지난 3월에는 당시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유세 현장에서 아이에게 젖을 물린 채 경청하는 한 여성이 화제에 오르면서 공공장소 모유수유권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공장소에서의 모유수유에 대해 트위터리안 '@c****'는 "문제는 모유수유를 강요하면서 수유는 은밀하게 하길 바란다는 것이다. 여성에 대한 다른 압력과 유사함"이라고 꼬집었다.
'@w*****'도 "모유수유를 신성시 할 거면 모유수유가 용이하게끔 공간을 만들던지, 아니면 공공장소에서 모유수유를 하게끔 모유수유에 대한 터부를 없애던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