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15년만에 처음으로 콜레라 환자가 발생해 보건 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광주광역시의 한 의료기관이 신고한 A(59) 씨가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A 씨는 살뜨물 같은 설사와 함께 미열 증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은 A 씨가 올해 해외여행을 한 적이 없어 국내에서 콜레라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 당국은 A 씨가 최근 여름 휴가를 다녀온 지역에서 해산물을 섭취했다가 콜레라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콜레라는 주로 콜라라균에 오염된 어패류나 오염된 지하수와 같은 음용수를 마셨을 때 감염된다.
지난 2001년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유행한 이후 국내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의 '2015 감염병 연보'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 국민 58명이 콜레라 환자로 신고됐지만 모두 해외 유입환자였다.
콜레라의 잠복기는 보통 2~3일이며 무증상 감염이 많지만 복통없이 쌀뜨물 같은 '수양성 설사' 등이 나타난다.
드물게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과의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되기도 한다.
콜레라에 감염된 환자가 사망한 것은 지난 1991년(4명) 이후 없지만 심한 경우 탈수, 저혈량성 쇼크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질병관리본부는 "오는 9월까지 콜레라 등 수인성 식품매개 감염병의 국내 유행을 예방하기 위해 하절기 비상방역근무를 시행중"이라며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물과 음식물은 끓이거나 익혀서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