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의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던 2살배기 남자아이가 갑자기 숨진 사건과 관련해 수사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제천경찰서는 담당교사인 A(43, 여)씨가 숨진 B(2)군을 재우기 위해 엎드린 채 이불을 덮는 등의 행위가 사망과의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A씨의 일부 과실을 확인한데다 사안의 중대성 등을 감안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아직까지 B군의 사망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앞서 경찰은 숨진 B군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질식사로 추정되지만 질식 원인에 대해서는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받았다.
경찰은 A씨의 과실과 B군의 사망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수사에 주력하고 있지만 핵심 증거인 국과수의 정밀 부검 결과와 CCTV 영상 분석이 20~30일 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B군이 해당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한 지난 1일부터 CCTV를 모두 분석해 학대 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원생 부모 등을 상대로 한 탐문 수사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과 영상 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한달 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학대 여부에 대한 탐문 수사 등 다각적인 수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해당 어린이집에 다녔던 B군은 일주일만인 지난 7일 오후 1시 50분쯤 제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점심을 먹고 원생 8명과 함께 낮잠을 자다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