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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마음 전달하겠다" 헌재·총리로 향하는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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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스러운 마음 전달하겠다" 헌재·총리로 향하는 촛불

    헌재·총리공관 앞 100m 허용…맞불집회 우려도

    (사진=자료사진)

     

    17일 촛불은 헌재와 총리공관 100미터 앞을 환하게 밝힐 것으로 보인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유진현 부장판사)는 전날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경찰의 집회금지 통고에 반발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10시30분까지 종로구 안국역 4번 출구까지 행진할 수 있다. 안국역은 헌재에서 약 100m가량 떨어진 지점이다.

    국무총리공관 근처인 우리은행 삼청동영업점 역시 같은 시간 행진이 허용됐다.

    다만, 종로구 효자동삼거리 지점은 청와대 관저로부터 100m 이내에 있다는 이유로 지난 10일 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행진할 수 없다.

    집회 주최측은 박 대통령 탄핵 심리에 들어간 헌재의 빠른 결정이 촛불민심이라는 입장이다.

    퇴진행동 안진걸 공동대변인은 "아무리 늦어도 박한철 헌재소장이 있는 내년 1월까지는 (결정을) 하라는 것"이라면서 "이런 자연스러운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이번 집회의 기조"라고 말했다.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도 이날 촛불의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황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은 삼청동 총리공관 앞 100미터까지 행진한다.

    하지만 같은 시간 일부 보수단체의 맞불집회가 예정돼 있어 시민들 사이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원 3만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행진을 시작해 안국역을 거친다.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엄마부대' 회원 4000여 명도 서울역 일대에서 집회·행진을 신청한 상태다.

    퇴진행동 측은 어떻게든 충돌만은 피하고 평화집회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장기간 이어진 집회와 추워진 날씨 등의 이유로 이날 집회·행진은 이전보다 간소화된다.

    사전행진을 생략했고 오후 5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본집회에 바로 돌입할 예정이다.

    이후 오후 6시30분부터는 청와대방면(청운동 주민센터), 총리공관방면(삼청파출소), 그리고 헌법재판소방면(안국역)으로 촛불행진이 이어진다.

    행진을 마친 주최측은 이날 오후 8시20분까지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와 집회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퇴진행동 남정수 공동대변인은 "헌법재판소도 국회의원도 아닌, 추위 속에서도 촛불을 든 여러분이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완성시킬 주인"이라면서 국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경찰은 안전통제를 위해 시내 곳곳에 1만8000명의 경찰병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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