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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먹기 어려울 정도…살처분 2천만 마리 '수급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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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란먹기 어려울 정도…살처분 2천만 마리 '수급 비상'

    계란수급비상, 가격 속속 인상..구매제한 대형마트까지 생겨

    AI 차단 방역 (사진=자료사진)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한 살처분 가금류가 2천만 마리를 넘는 등 사상 최악의 피해를 낳고 있는 가운데 AI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AI 확산 방지를 위해 산란계 농장의 계란 출하를 일주일 중단하고 외국 계란 수입 등 긴급 대책에 나섰지만 계란 수급에 비상이 걸리고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으며 구매제한에 나서는 대형마트까지 생겼다.

    ◇ AI 확산 계속돼.... 살처분 2천만 마리 역대 최고

    지난 3일 경기도 안성천에서 채취된 야생조류의 분변 시료를 정밀 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진됐다.

    이 바이러스는 지난 2014년 겨울과 이듬해 669일을 끈 바이러스로 현제 전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H5N6형 바이러스와는 다른 유형으로 증상이 늦게 나타나 발견이 어렵다. 국내에서 두가지 AI 유형이 동시에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발생 한 달이 조금 넘었지만 닭,오리, 메추리 2천만 마리가 매몰처분되는 등 AI가 국내 가금류 산업을 뒤흔들고 있다. 달걀을 낳는 산란계 5마리 중 한마리 꼴로 매몰처분됐다.

    최대 피해를 낸 지난 2014년의 1937만 마리 살처분을 뛰어 넘었다. 지금같은 추세라면 3천만 마리까지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방역 당국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AI 발생 지점 500m 안에 있는 모든 가금류를 매몰 처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AI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AI 확산을 막기위한 고육책으로 계란운송차량의 이동을 통제하기로 했다.계란 유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정밀 검토해서 이번 주 안에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AI가 발생한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3km 이내에 설정된 35개 방역대에 속해 있는 모든 산란계 농장에 대해선 계란 외부 반출을 일주일 정도 금지하도록 했다.

    현재 방역대는 경기 22개, 충남 6개, 세종 4개, 전남 2개, 충북 1개가 설정돼 있다.

    아울러 농식품부 김경규 식품산업정책실장은 " 철새 분변에서 H5N8형이 검출되면 반경 3km 이내 오리농장에 대해선 살처분하는 방안도 논의됐다"고 밝혔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가금류 피해가 늘면서 계란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계란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 여름폭염으로 산란계 수까지 줄어 계란납품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계란가격은 당분간 10~15%가량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유통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황진환기자

     

    ◇ 정부 계란 수급 긴급 대책... 외국서 수입까지

    정부는 달걀 수급 차질이 장기화하면 외국에서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AI가 발병하지 않는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신속히 달걀을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이준원 차관은 "유통업자들이 신속히 들여올 수 있도록 긴급 항공유 지원이나 할당관세를 낮춰주는 등 긴급대책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계란을 수입한 사례가 거의 없었지만, 계란 수급 차질이 장기화 될 조짐이 보이자 내린 조치이다.

    산란계 종계의 수입 뿐만 아니라 산란 실용계도 수입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 계란 수급 비상... 구매제한까지, 가격도 속속 인상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산란계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계란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이에따라 계란값이 치솟고 일부 마트에서는 계란 구매제한까지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20일부터 계란 1인1판 구매제한에 돌입하고 가격을 10% 인상했다.

    롯데마트 청량리점 관계자는 " 현제 15개 짜리 계란은 있지만 30개 짜리 판계란이 안들어온지는 한참 됐다"고 밝혔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는 지난 8일부터 ‘사재기’ 방지 차원에서 ‘1인 1판’ 판매제한 정책을 시행중이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는 지난 8일부터 잇따라 계란값을 올렸지만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도매가격 수준이 높아지면서 추가 인상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17일 6%를 인상하며 AI 이후 세 차례에 걸쳐 16% 가량 가격을 인상했다.

    이마트는 계란 한 판 판매가격을 지난 8일 평균 5% 올렸으며 지난 15일에는 평균 4.8%를 추가로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AI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산란계와 종계가 많이 살처분돼 병아리가 알닭으로 자라는 데 수개월이 걸리는 만큼 계란 수급 차질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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