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구직 한파가 불어온 가운데, 구직자 10명 중 8명은 올 하반기에 구직난이 더 심해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2653명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체감하는 구직난 수준'에 대해 조사한 결과, 79.3%가 '구직난이 심화됐다'라고 답했다.
'예년과 비슷했다'라는 응답은 20.4%였고, 완화됐다는 답변은 0.3%에 그쳤다.
구직난이 심화됐다고 느낀 이유로는 '서류 등에서 탈락하는 횟수가 늘어서'(41.5%,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 것 같아서'(40.3%), '질 낮은 일자리만 많아서'(39%), '지원 경쟁률이 높아져서'(36.6%), '채용을 실시한 기업이 줄어서'(34.3%), '경쟁자의 스펙이 높아져서'(27.9%), '채용규모가 축소돼서'(27.3%), '국내외 악재가 많아서'(21.6%), '채용 절차가 까다로워져서'(14.5%) 등의 이유를 들었다.
심화된 구직난이 하반기 구직활동에 끼친 영향으로는 절반 이상인 54.7%(복수응답)가 '눈높이 낮춰 입사지원'을 선택했다. 이밖에 '지원횟수 증가'(49.7%), '묻지마 지원'(29.6%), '자격증 등 스펙향상에 집중'(19.3%), '해외 취업을 알아봄'(11.7%), '창업을 준비함'(9.9%), '공무원으로 진로 변경'(6.8%), '인턴 등 실무 경험 쌓기에 매진'(6.7%), '취업 사교육에 투자'(6.4%) 등이 있었다.
구직난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 같은지에 대해서는 '내후년 하반기 이후'(37.8%)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내년 상반기'(29.4%), '내년 하반기'(22.1%), '내후년 상반기'(10.7%)의 순이었다.
그렇다면, 구직자들은 구직난으로 인해 얼마나 압박을 느끼고 있을까?
10명 중 9명(94.1%)은 계속되는 구직난 때문에 취업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또 전체 구직자의 96.6%는 구직난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으며, 스트레스가 질병으로 이어진 경우도 88.1%에 달했다.
구체적으로는 '불면증'(43.7%, 복수응답), '만성 피로'(38.4%), '두통'(35.1%), '소화불량'(31.4%), '목, 어깨 등 결림'(27%), '우울증,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23.1%), '피부 트러블'(16.4%), '과민성 대장 질환'(14.4%), '근육통'(10%), '이명'(7%) 등의 질환을 겪었다고 밝혔다.
한편, 응답자의 40%는 입사를 목표로 한 기업이 올 하반기에 채용을 실시하지 않아 지원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업의 형태는 '중견기업'(49.2%, 복수응답), '중소기업'(32.6%), '대기업'(32%), '공기업 및 공공기관'(19.8%), '외국계 기업'(10.9%)의 순이었다.
업종은 '제조'(21.7%, 복수응답), '전기/전자'(16.1%), '정보통신/IT’(14.8%), '유통/무역'(13.2%), '건설'(10.2%), '기계/철강'(8.5%), '자동차/운수'(8.4%) 등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