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병상 이상의 대형병원이 없는 지역에선 중증질환 입원환자 사망률이 두 배 가까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이 21일 발표한 '건강보험 의료이용지도(KNHI-Atlas) 구축 연구'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입원환자 사망률은 대형병원이 있는 지역보다 1.3배 높았다.
특히 중증질환의 경우에는 1.88배, 주요 수술은 1.4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00병상 이상의 대형병원이 없는 지역은 '입원진료 취약지'로 분류되며, 전국을 56개의 중진료권으로 나눴을 때 절반 가까운 25곳에 달했다.
입원진료 취약지의 주민들은 대형병원이 있는 지역보다 입원은 많이 하지만 사망률은 높았다. 국내 인구당 병상수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보다 2배 이상 많지만, 500병상 미만의 중소병원이 80%에 가깝다.
이러다보니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19%, 뇌졸중 환자의 21%만이 여러 병원을 거치지 않고 거주지역내 대형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이로 인해 퇴원뒤 사망률도 지역에 따라 최대 4배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
이번 연구를 맡은 서울대 의대 김윤 교수는 "의료취약지의 한 병원을 거점병원으로 육성하거나, 각 병원들의 역할을 분담해 의료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