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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뉴스] 이완영 의원은 왜 간사직 사퇴 백지화했나?

정치 일반

    [Why뉴스] 이완영 의원은 왜 간사직 사퇴 백지화했나?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방송 : 권영철의 Why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영철 CBS 선임기자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오늘 5차 청문회를 연다.

    그런데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의 '위증교사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공객적으로 간사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던 이 의원은 계속 간사직을 유지하고 있고 위증교사가 사실이라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그래서 오늘 [Why뉴스]에서는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 왜 간사직 사퇴 백지화했나?' 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이완영 간사가 신상발언을 하며 간사 사퇴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이완영 의원이 국조특위 여당간사를 계속하는 거냐?

    = 그렇다. 먼저 지난 14일에 있었던 3차 국정조사에서 이완영 의원이 간사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오늘부터 간사직에서 내려오겠다. 향후 특조위 활동에 대해서는 오는 금요일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의원이 간사로 활동을 하지 않다가 지난 16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계인 정우택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자 다시 특위 간사로 활동을 재개했다.

    ▶ 국민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사퇴한다고 했는데? 이완영 의원 얘기 들어봤나?

    = 이완영 의원 통화하기 정말 힘들다. 전화번호 바꿨고 의원사무실에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러다 밤 11시가 다 돼서야 겨우 통화를 했다.

    이 의원에게 간사직은 어떻게 되는 거냐? 물었더니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만둔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내가 사임을 표시해도 지도부가 결정하는 것이다. 신임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사임하겠다는 게 진심이 아니었나? 라고 물었더니 "그만 둘려고 했지만 지도부가 잘 마무리 해달라고 했다"면서 "한 달 넘게 지나갔고 청문회가 핵심인데 청문회도 끝나가니까 계속 맡아달라는 취지로 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내가 사퇴를 밝힌 이유가뭐냐? 야당이 간사회의 협의내용까지 공개했기 때문에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내 과실 때문이 아니라 항의차원이었다" 덧붙였다.

    의증 모의 의혹을 받고있는 새누리당 이완영, 이만희 의원 (사진=자료사진)

     

    ▶ 그렇지만 위증교사 또는 위증을 모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 않나?

    = 그렇다. 새누리당의 이완영 의원과 이만희 의원이 국정조사 특위의 청문회 전에 최순실씨 측근을 만나 '위증 모의'를 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이완영 의원은 '태블릿PC는 고영태의 것으로 보이도록 하면서 JTBC가 절도한 것으로 하자'고 정동춘 전 케이스포츠재단 이사장에게 제의했고, 정 전 이사장이 이를 박헌영 케이스포츠재단 과장에게 전달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이완영 의원과 정 전 이사장은 대륜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다.

    이 의원은 "정동춘이 먼저 만나자고 연락이와서 12월 4일과 9일 두 차례 만났다"고 인정하면서도 "사전에 청문회 질의응답을 맞춰본다거나 공모한 것은 절대 아니다"며 위증 모의 의혹을 부인했다. 그렇지만 정동춘 이사장은 "이 의원이 먼저 연락이 왔다"고 다른 얘기를 했다.

    이만희 의원의 위증모의 의혹은 신기하게도 고영태씨가 사전에 예고한대로 이뤄졌다. 고씨는 지난 13일 <월간중앙>과 한 인터뷰에서 "박 전 과장이 새누리당의 한 의원과 사전에 입을 맞추고 4차 청문회에서 위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고씨는 "'최씨와 일하며 태블릿피시를 본 적이 있냐' 물으면 '최씨가 아닌 고씨가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 한번은 태블릿 피시 충전기를 구해오라고도 했다'는 식의 스토리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인터뷰 직후인 지난 15일 열린 4차 청문회에서 고영태씨의 예고대로 이만희 의원과 박 과장이 질의 응답을 주고 받았다. 이만희 의원은 파문이 일자 "제보자를 만나 제보받은 내용을 물은 것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에 출연해서 "이완영 의원이 주동을 했고 액션은 이만희 의원이 한 것으로 그렇게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실 (사진=윤창원 기자)

     

    ▶ 이 정도 의혹이라면 국조특위 위원직을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닌가?

    = 그렇다. 야당에서는 특조위원직을 당장 그만둬야 한다면서 계속 청문회를 방해할 경우 국회의원직 제명까지 추진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완영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제 입으로 특위 간사직에서 내려오겠다고 말한 지 6일 만에 말을 바꾸다니 국민이 그리 우스워 보이냐"고 비판하면서 "새누리당은 당장 이완영 의원을 국정조사특위에서 배제하고, 이완영 의원은 스스로 의원직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했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위증교사 의혹이 고영태씨의 사전 예고와 맞아떨어진 걸 보면 위증교사가 분명한 것 같다"면서 "이런 상황이라면 국조특위 위원으로서 활동하는 그 자체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의원이 질문을 하거나 운영하는 걸 보면 특위를 마비시키는 쪽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국조특위에서 배제되어야 한다"면서 "이 의원이 국조특위 방해를 계속할 경우 의원직 제명까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두 의원은 어제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신상 발언을 자처해 결백을 주장하면서 특조위원직에서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완영 의원은 "이제는 사퇴할 수 없다"며 지도부의 결정을 따르겠다던 발언을 뒤집었고 이만희 의원도 "하늘에 맹세코 위증 교사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 (사진=자료사진)

     

    그렇지만 최교일 의원은 사퇴했다. 최 의원은 "지난 14일 청문회에서 김성태 위원장에게 위원직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기재위 소속인데 22일 조경태 위원장과 해외출장이 예정돼 있어서 사임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이완영 의원이 의원실로 오라고해서 갔다"면서 "그 때 이 의원이 불러서 정동춘이 제일 먼저 도착했고, 그 다음에 이만희 의원이 갔고 자신이 조금 늦게 제일 마지막에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실에서 정 이사장의 얘기를 들어어보니 말이 안 되는 말이어서 '얘기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나왔다"면서 "내가 청문회에서 한 발언을 언론들이 모두 조사했지만 관련된 언급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지난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최근 최순실 국정조사 청문회 위증교사 논란과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이완영 의원은 '위증 모의' 또는 '위증 교사'에 대해 인정하나?

    = 인정하지 않는다. 이 의원은 사실일 경우 의원직을 걸겠다며 별도로 청문회를 열자고 주장한다.

    이 의원은 19일 "(정 이사장을 통해)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에게 위증하라고 한 적은 전혀 없었다는 점을 국회의원직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이사장이 '고영태가 태블릿 피씨를 들고다니는 것을 봤다. 충전기도 사오라고 했었다. 고영태 책상 안에 태블릿 피씨가 있는 것을 봤다'고 박 과장으로부터 전해들은 것을 제게 말해줬다"며 "이를 확인하려 했으나 박 과장이 만나주지 않아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질의준비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정 이사장과 만난 사실에 대해서도 "국정조사하는 의원들이 참고인들과 청문회 전 만나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건 여야 구분없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이완영 의원과 이만희 의원이 국정조사에서 보여온 태도를 보면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청문회를 지켜본 많은 사람들이 이완영 의원을 '이완용'으로 부르기도 하고 이완영 의원의 블로거나 페이스북에도 이 의원을 비판하는 글들이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국조특위에서는 '위증교사' 의혹에 대해 별도의 청문회를 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어서 오늘 청문회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 이완영 의원을 간사로 내세운건 의도된 것인가?

    = 그렇다고 한다. 새누리당 국조특위 청문위원들에게 불어보니 지도부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한다.

    최교일 의원은 "어떻게 결정됐는지 모른다"면서 자신도 원래는 추경호 의원이 청문위원으로 내정이 됐지만 예결특위위원이어서 대신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조금 다른 얘기를 했다. 하 의원은 "비박계인 하태경, 장제원, 황영철 의원 등은 청문위원으로 자원한 것이고, 친박계는 아무도 청문위원을 하지 않으려고해서 지도부에서 지정했다"고 말했다. 하 의원에게 이완영 의원이 간사가 된건 정진석 전 원내대표가 결정한 것이냐?고 물었더니 "그걸 정진석 대표가 했겠나? 친박에서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새누리당 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이 페이스북에 "국정조사에 쏠린 국민들의 관심과 분노에 아랑곳 않고 위증교사 의혹 당사자를 새누리당 간사에 유임시켰다고 합니다. 특위위원직 사보임을 요구했는데 당지도부는 스스로 사임한 간사를 유임까지 시켰다고 합니다. 안타깝습니다"는 글을 올렸다.

    이런 상황에서도 새누리당 신임 원내지도부가 이완영 의원을 간사로 유임시키는 걸 보면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간사로 내세웠다는 걸 엿볼 수 있을 것이다.

    ▶ 여당간사를 비박계가 맡을 수는 없는 거냐?

    = 친박계가 국조특위 여당간사를 비박계에 절대로 줄 수 없을 거라고 한다.

    하태경 의원에게 한 의원이 재선이니까 간사를 맡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자원을 한다고 주겠나?"라고 반문하면서 국조특위 운영은 간사간 협의에서 결정되는데 친박계와 박근혜 대통령의 운명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절대 비박계에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비박계가 간사를 맡으면 박 대통령도 증인으로 채택되는 거냐? 라고 물었더니"채택될 거다. 박 대통령도 증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비박계에는 간사를 못주는 것이고 친박계에서는 이완영 의원을 사임시킬 경우 새로운 친박을 내세워야 하는데 누구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한 청문위원은 "이완영처럼 잘하는 사람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철판깔고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실 (사진=윤창원 기자)

     

    ▶ 이완영 의원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규명에는 의지가 없는 거냐?

    = 이완영 의원이 "여당의원으로서 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저는 여당의원으로서 활동을 해야되는 거 아니냐?"면서 "최순실을 방어하고 대통령을 방어하는 것보다. 여당의원은 여당의원으로서 합리적인 자세로 해야 한다는 측면"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에게 여당의원의 합리적인 자세가 어떤거냐? 고 물었더니 "여당의원으로서는 합리적 효율적 운영을 도모하는 것"이라면서 "택도 없는 정치공세적 청문회를 해야한다거나, 불필요한 사람들은 불러서 청문회를 해야 한다거나 하는 그런걸 잘 걸러내는 게 간사들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친박이나 박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잘하고 있는지 몰라도 국민들이 볼 때는 민심에 역행하는 것이다. 국민들의 요구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밝혀 달라는 것이다.

    많은 국민들이 청문회를 지켜볼 것이다. '법률 미꾸라지'로 불리며 국민적인 지탄을 받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도 도망다니다 청문회에 출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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