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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속속 드러나는 정유라의 '거짓말 시리즈'

    각종 특혜 부인 앞뒤 맞지 않아…'국선 변호사 선임'도 거짓

    국정농단 주역 최순실(61·구속기소)의 딸 정유라가 지난 2일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반박하는 주장을 펼쳤으나 사실과 다른 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국정농단 주역 최순실(61·구속기소)의 딸 정유라가 지난 2일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반박하는 주장을 펼쳤으나 사실과 다른 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유튜브 '길바닥 저널리스트'에 "정유라, 덴마크 올보르 법정 인터뷰 최근 모습 공개" 제하의 영상이 지난 2일 게재됐다.

    이화여자대학교 특혜 의혹 등으로 최순실 게이트가 드러난 이래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었던 정유라가 한국 취재진 앞에 처음 목소리와 모습을 드러낸 장면을 촬영한 것이다.

    이날 정유라는 ▲재력 ▲삼성 승마 특혜 ▲세월호 7시간 ▲박근혜 대통령과의 친분 등에 대한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묻지 않은 말에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또렷이 발언해 답변을 준비했던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도 받았다.

    정유라는 이날 국내 취재진에게 자신의 변호를 맡은 얀 슈네이더(Jan Schneider) 변호사를 국선변호사라고 소개했다.

    국선변호사는 변호사를 선임하기 어려운 약자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선임하는 변호사다.

    그러나 정유라의 주장과 달리 슈네이더는 덴마크 대형 로펌 'TVC' 소속 간판 변호사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TVC 측은 홈페이지 등에서 "슈네이더는 덴마크 법률역사상 가장 유명한 사건 여러 건을 맡아 활약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사진=TVC 홈페이지 화면 캡처)

     

    TVC 측은 홈페이지 등에서 "슈네이더는 덴마크 법률역사상 가장 유명한 사건 여러 건을 맡아 활약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유라가 덴마크에서도 '대어'로 불리는 변호사를 어떻게 수임할 수 있었는지 배경에 초점이 맞춰진 상태다.

    정유라의 해명이 불분명한 것은 이 대목뿐만이 아니다.

    국정농단 주역 최순실(61·구속기소)의 딸 정유라가 지난 2일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반박하는 주장을 펼쳤으나 사실과 다른 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정유라는 2일 "박 대통령을 본인이 '이모'라고 불렀다는데"라는 질문을 받고 "아니"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는 "박 대통령을 뵙긴 했다. 아버지가 일하시던 때. 내가 초등학교 때일 거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10월 13일 인천아시안게임 선수단 청와대 오찬에 정유라가 참석했던 사진이 널리 퍼지면서 이 말조차 신빙성을 잃었다.

    또 승마 특혜 논란에 대해서는 "처음 여기 왔을 때 머리 식히려고 말 타지 않겠냐. 삼성이 6명을 뽑아 지원을 한다. 타보지 않겠느냐 하는 제안을 받고 그냥 타게 됐다"고 모르쇠 해명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정유라는 지난 2014년 9월 20일 불거진 "승마공주"라는 국내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 뭐 신경 안 써요. 공주라는데 기분 좋죠 뭐"라고 대답한 바 있다.

    자신을 둘러싼 승마 특혜 논란을 이미 수년 전 인식하고 있던 셈이다.

    정유라가 임신으로 모친 최 씨와 사이가 틀어져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답할 수 없다고 주장한 대목도 의심을 산다.

    정 씨는 "내가 그 때 임신 중이라 어머니와 완전히 사이가 틀어져서 연락을 두절했던 상태라 알 수가 없다. 나는 신림동에 살고 어머니는 강남구에 살 때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사진=자료사진)

     

    그러나 세월호 참사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발생했다. 정유라는 지난 2015년 5월 출산했다. 임신 시기가 맞지 않는다.

    이 외에 정유라가 자신의 이대 특혜 논란에 대한 책임을 어머니에게 돌리며 모르쇠 해명한 부분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정 씨는 올보그법원 심리과정에서 "학점이 잘 나온 이유를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지난 4일 교육부 감사관실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정유라가 류철균 교수를 포함해 총 7명 이상의 교수를 만난 정황이 있다고 폭로했다.

    '정유라 학점 특혜' 혐의로 긴급 체포된 류철균 이화여대 교수가 지난 2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이미 앞서 지난 3일 정 씨에게 특혜를 준 혐의로 류철균(51·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교수가 구속된 바 있다.

    최경희 총장을 포함해 이대에서 지난 2016년 1학기 정 씨를 만났다고 진술한 교수는 6명이다.

    감사관실에 따르면 최 총장은 올해 2016년 4월께 총장실에서 최 씨와 정 씨 모녀를 만나 "운동을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

    김경숙 전 체육대학장도 이 시기 최 씨와 정 씨를 학장실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는 이원준 체육과학부 학과장, 이경옥 교수도 있었다.

    이 학과장과 이 교수는 이후 각자 연구실로 이동해 최 씨, 정 씨에게 상담을 제공했다.

    이후 이 학과장은 학과장실에 체육과학부 초빙교수 A 씨와 시간강사 B 씨를 불렀고 이들이 최 씨와 정 씨에게 '학점 관련 구체적인 상담'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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