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주력인 조선·해운·철강산업이 무너진데 이어 올해 자동차 산업 전망도 밝지 않다.
내수는 형편이 어려웠던 지난해보다도 4.0%나 더 줄어들고, 수출도 0.4%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중국차들까지 국내시장에 속속 상륙하고 있어 또 하나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자료사진=스마트이미지)
15일 자동차 업계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4.0% 감소한 148만대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경제성장률 둔화와 가계부채 급증,실업률 증가 등으로 인한 소비시장 위축이 내수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수출은 세계 경기침체 지속과 보호무역 강화 등의 악재로 0.4% 소폭 상승한 269만대 판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차 공세…SUV 내달 국내 첫 판매, 전기차업체 1위 BYD 국내 영업 초읽기엎친데 덮친 격으로 내수 시장은 중국 자동차들의 잇단 진출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중국 자동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 북기은상기차유한공사의 국내 수입 판매사인 중한자동차가 오는 18일 SUV 차량 '켄보(KENBO)600'의 신차발표회를 열고 다음달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중국 비야디 전기자동차
또 세계 전기차업체 1위인 중국 BYD는 최근 법인 등기를 마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BYD의 딜러사인 썬코어는 한국형으로 특별 제작한 K9 전기 시내버스를 내달 말 론칭한 뒤 영업을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중국 전체 자동차업계 4위, 상용차 업계 1위인 포톤(FOTON)도 전기버스 국내 출시를 위한 인증 절차를 밟는 등 국내 전기버스 시장 진출을 준비중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중국차는 아직까지 기술면에서 경쟁 상대가 되지 않지만 품질이 지속적으로 좋아져 국내 시장진출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해답은 ‘차별화된 성능의 국산 신차’… 업체간 경쟁 예고자동차 업계는 차별화된 성능의 신차를 출시해 난관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첫 소형 SUV 야심작 ‘OS(프로젝트명)'를 개발중이고, G70과 벨로스터 후속 모델을 준비중이다.
기아차는 올뉴모닝과 프라이드 후속 모델을 출시하고, 소형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량)와 K8 론칭도 예정돼 있다.
쌍용차 대형 SUV 'Y400' 이미지
쌍용차는 올해 내외관 디자인을 혁신하고 상품성을 업그레이드한 New Style 코란도 C와 프리미엄 SUV 'Y400' 출시를 준비중이다.
한국지엠은 올해 크루즈 후속 모델과 볼트EV를 출시하고, 르노삼성자동차는 소형 해치백 클리오와 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와 수출 모두 상황이 녹녹치 않지만 신차 효과를 극대화해 난관을 타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제주력인 자동차까지 위기에 봉착하면서 판매량 확대를 위한 업체간 경쟁도 어느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