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귀국과 이재용 소환, 보도량에서 큰 차이
- 채널A 반기문 8건 이재용 1건, MBN 반기문 10건 이재용 2건
- 김언경 사무처장 “MBN 보도는 ‘반파라치’ 수준”
- 중앙일보와 JTBC는 정반대 입장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7년 1월 20일 (금) 오후 19:05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언경 사무처장 (민주언론시민연합)
◇ 정관용> 일주일 동안의 언론 보도 동향을 분석해 보는 미디어 포커스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 어서 오십시오.
◆ 김언경> 안녕하세요.
◇ 정관용> 이재용 부회장의 특검 소환 그리고 구속영장 청구 기각, 이것도 참 뜨거운 이슈잖아요. 그러면서 또 동시에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귀국이 날짜가 딱 겹치더라고요.
◆ 김언경> 맞아요. 같은 날 그러니까 귀국하는 날 특검이 소환을 했어요.
◇ 정관용> 무엇을 더 우선 보도하느냐, 참 흥미로운 주제거든요.
◆ 김언경> 그렇죠. 그날 어떤 것이 톱보도였고 어떤 보도가 많았는지가 사실 그 방송사의 어떤 논조, 평소의 태도 이런 것을 선명하게 보여주는데요. 일단은 TV조선, 채널A, MBN 종편 3사가 지금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을 거의 뭐 대통령 만들기에 돌입했다라고 할 정도로, 그렇게 말해도 될 정도로 보도량이 많고 주요하게.
◇ 정관용> 그 정도예요?
◆ 김언경> 주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12일 귀국 당일날 보도를 보면 이날이 말씀하신 것처럼 삼성선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피의자 소환된 날이었는데 이날 SBS와 JTBC만 빼고 나머지 방송사들, 그러니까 KBS, MBC, TV조선, 채널A, MBN 모두 반기문 전 사무총장을 톱 보도로 냈습니다.
그리고 아까 말한 두 방송사. SBS와 JTBC만 이재용 부회장 소환을 톱 보도로 이렇게 보도를 했어요.
그리고 보도량도 굉장히 심각할 정도로 많은데요. 채널A 같은 경우에는 이재용 소환조사를 단 한 건으로 보도를 하고요. MBN도 고작 두 건을 다뤘습니다. 그런데 이것에 비해서 반기문 관련된 보도는 TV조선이 당일날 6건, 채널A 8건, MBN 10건, 이렇게 귀국 관련 뉴스를 비중 있게 보도를 했어요.
◇ 정관용> 채널A는 반기문은 8건, 이재용은 1건.
◆ 김언경> 1건.
◇ 정관용> MBN은 반기문은 10건, 이재용은 2건.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대단하군요.
◆ 김언경> 그러니까 우리가 말하는 KBS, MBC도 반기문 전 총장 귀국에 대해서 자세히 보도를 하기는 했지만 반기문 4건, 이재용 2건. 그러니까 KBS가 4건, 2건. MBC가 3건, 3건 이렇게 같거든요. 이것에 비해서 종편 3사는 굉장히 편차가 큰 것이죠.
◇ 정관용> 그중에서도 채널A하고 MBN. TV조선은 그래도 반기문은 6건, 이재용이 5건.
◆ 김언경> 그래도 비슷하게는 보도했어요.
◇ 정관용> 반대로 SBS랑 JTBC는 우선 톱 보도 자체가 이재용이고 보도 건수도.
◆ 김언경> 보도 건수도 SBS, JTBC 다 5건씩 보도를 했고요.
◇ 정관용> 이재용을?
◆ 김언경> 이재용을. 그리고 반기문 귀국은 SBS 3건, JTBC 4건 이렇게 보도를 했습니다.
◇ 정관용> 딱 여기서 보이는군요.
◆ 김언경> 그렇죠. 방송사의 성격이 보이죠.
◇ 정관용> 그러면 반기문에 대한 보도 내용까지 아예 봅시다.
민언련 김언경 사무처장(사진=시사자키 제작팀)
◆ 김언경> 그러면 반 전 총장 귀국 관련해서 종편 3사가 아까 제가 말씀드릴 때 거의 반기문 대통령 만들기에 돌입했다 이렇게 말씀드렸잖아요. 특히 MBN의 보도가 정도를 넘어섰다, 제가 별명을 붙여보기를 반파라치 보도라고 이렇게 해놨는데요.
◇ 정관용> 아까 얘기한 대로 12일 당일만 10건을 보도했다는 건 대단하네요.
◆ 김언경> 귀국 당일 보도를 보면 반기문 전 총장이 공항철도 표를 끊었다. 반 전 총장이 생수를 직접 샀다. 이런 표현이 기자가 하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대부분이 일거수일투족을 전하는 보도였고요.
KBS도 1월 12일 당일날 ‘지지자 공항운집, 철도 타고 서울역 이동’이라는 보도에서 편의점에 들러서 생수를 직접 사서 마셨고 공항철도 승차권을 자동판매기에서 직접 발권받았다. 이런 내용을 아주 상세하게 전했습니다.
MBN은 1월 12일에 ‘환영인파로 북적’이라는 보도에서 반 전 총장이 경호와 의전을 최소화했다, 비행기에서 자기 짐을 직접 찾고 입국수속도 직접 밟았다, 편의점에서 생수를 직접 샀다. 이 모든 보도에서 기자들이 이런 걸 엄청 강조하면서 이런 멘트를 한다는 거죠.
그리고 TV조선, 채널A, MBN은 반기문 총장이 귀국 후 거쳐간 공항, 서울역, 사당동 자택을 계속 따라가면서 직접 생중계하는 이런 보도를 했습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반 전 총장에게 불리한 이슈가 분명히 있어요, 지금.
◇ 정관용> 동생 문제, 돈 받았다는 의혹 문제.
◆ 김언경> 그런 검증이 필요한 내용이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검증보도가 전혀 없다는 거예요.
반 전 총장의 경우에 아까 말씀하신 동생 반기상 씨 부자가 경남기업 건물인 랜드마크 72 매매 관련 사기 혐의로 미국에서 피소가 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는데요. 이런 것에 대한 검증보도도 없고 12일에도 JTBC만 반기상 씨 피소 1건 보도하고 타사는 전혀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 정관용> 귀국 당일인 12일날은 그렇다 치고 조금씩 보도량이 줄고 있나요, 여전한가요?
◆ 김언경> 여전합니다.
◇ 정관용> 여전해요?
◆ 김언경> TV조선, 채널A, MBN은 귀국 이후 지금까지 계속 반기문 띄우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귀국 다음날인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반 전 총장 보도량을 보면 TV조선이 11.5건, 0.5건은 단신이거든요. 채널A는 11건, MBN는 16건입니다.
◇ 정관용> MBN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군요.
◆ 김언경> 그렇죠. 같은 기간에 이재용 부회장 특검보도를 보면 TV조선은 8건, 채널A, MBN은 또 굉장히 비교가 되게 적죠. 채널A, MBN이. 반 전 총장에 대해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가 있고요.
보도 내용도 12일과 별 다를 바 없는, 따라다니면서 동정을 미화하는 보도들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MBN이 이런 동정보도가 많았는데 13일날 ‘외부인과의 첫 식사’라는 보도에서는요. 신분증에 새 도로명주소 스티커를 부착한 뒤 직원들과 악수를 했다, 청년들과 김치찌개로 점심을 같이 먹었다, 취업 등으로 고통받는 청년들을 가장 우선적으로 배려한 것이다, 오후에는 은행을 방문해 계좌를 개설했다, 이런 낯 뜨거운 표현을 계속 써가면서 보도를 했습니다.
특히 14일에 MBN은 ‘효심과 민생 행보 강행군’이라는 보도에서 어머니와의 눈물의 상봉, 그리고 사회복지시설을 찾아서 앞치마를 두르고 죽도 직접 떠먹여드렸다 하면서 그 논란이 된 턱받이 보도 이런 것들. 그런데 이게 MBN에서만 이런 것을 자세하게 굉장히 더 많이 보도를 해서 ‘반파라치 보도’ 하면 MBN이 대표적이라고 그랬어요.
◇ 정관용> 오죽하면 반파라치라는 별명까지 붙이셨을까요. 다른 데들은 그나마 좀 나아요?
◆ 김언경> 일단은 MBN이 보도량이 너무 많다는 것 빼고는 사실 다른 방송사들도 JTBC과 SBS를 제외한 모든 방송사들이 비슷하게 그런 행보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반 전 총장의 서민행보는 노골적인 보여주기 행보라는 그런 지적이 많이 있었습니다. 꽃동네 방문 같은 경우에도 턱받이를 왜 본인이 착용했느냐, 이런 논란들이 시민들 사이에서 있었고요.
◇ 정관용> 그게 턱받이가 아니라 앞치마인데 밑 부분이 안 보여서 이랬다. 이런 얘기도 있고.
◆ 김언경> 그러니까요. 여러 가지 반론들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TV조선 같은 경우에는 1월 17일에 이런 논란을 모아서 제목이 ‘퇴주잔 마셨다 종일 논란’이라는 보도에서 턱받이 논란, 퇴주잔 논란 등 반 전 총장 관련된 논란들이 다 악의적 왜곡일 수 있다면서 하나하나 다 해명을 해 주는 이런 보도를 했습니다.
TV조선 말은 사실을 악의적으로 왜곡, 편집해 퍼뜨리거나 사소한 일까지 트집잡는다는 지적이 지금 있다라고 이렇게 기자가 강조를 했어요.
◇ 정관용> 퇴주잔 부분도 편집된 화면만 그랬지 실제로는 정상적으로 따랐다고 하니까 이런 건 우리도 바로잡을 건 바로잡아야 돼요.
◆ 김언경>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시민들이 턱받이 본인 착용이나 퇴주잔 관련 보도, 이런 지적을 하는 이유가 그냥 단순히 반 전 총장에 대한 호불호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는 거예요.
그러니까 굳이 이런 내용을 이렇게 저녁종합뉴스에서 따라다니면서 보도하는 것이 필요한가. 그게 사실은 보기 싫은 거죠, 시민들은. 그래서 턱받이를 본인이 했냐, 안 했냐 이런 걸 얘기하지 말고 저런 장면을 뭘 언론에서 저렇게 자세히 보도를 하나.
게다가 지금 이 사안은 사실상 대선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굉장히 공정하게 보도를 해야 되는데 한 인물을 너무나 부풀려서 키워주고 있는 것 아닌가. 그래서 시민들이 이런 지적을 한다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JTBC만 반기문 동정보도가 없어요. 따라다니는 보도가 없는데요. 특히 17일에 앵커 브리핑에서 앵커가 이런 말을 합니다. 누가 봐도 보여주기인데 그게 먹힌다고 생각했는지 누군가는 오랜만에 돌아와서도 처음으로 택한 방법이 바로 그 보여주기, 익숙하지도 않은 무언가를 어떻게든 해보려다 오히려 구설에 올랐다. 이런 지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지적은 사실 JTBC뿐이었죠.
◇ 정관용> 아무튼 반기문 총장 관련해서는 JTBC, SBS가 한편. 나머지 방송사는 다 한편, 그중에 특히 MBN이 총대 멨다. 이렇게 요약하면 되겠군요.
◆ 김언경> 가장 흥분을 많이 했다, 저는 그렇게 봐야 될 것 같아요. 총대는 모르겠고.
◇ 정관용> 이재용 부회장 구속 문제에 대해서 구속하면 경제에 악영향 미친다, 뭐 이런 우려들 여기저기 많았었잖아요. 그건 어떤 식으로 보도가 됐나요?
◆ 김언경> 이게 정말 거의 모든 언론사들이 이 주장을 했다고 봐야 돼요. 신문 뭐 그리고 지금 방송사도 다 마찬가지인데요.
특히 방송 같은 경우에는 반기문 전 총장 귀국 당일인 12일부터 15일까지는 반 전 총장 귀국 이슈에 밀려서 이재용 부회장 관련된 소식이 굉장히 적게 보도됐고요. 그리고 막상 KBS가 13일에 먼저 ‘멈춰선 삼성, 리더십 공백 사태 우려’라는 보도에서요. 이건희 회장이 3년째 와병 중인데 이재용 부회장까지 영어의 몸이 되면 리더십 공백은 피할 수 없다. 삼성이 업무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런 보도를 미리 내놨어요.
그리고 16일이 되니까 TV조선에서 ‘영장청구 이해 안 돼, 삼성 충격’이라는 보도에서 삼성은 글로벌 기업인데 뇌물 기업으로 낙인찍힐까 노심초사, 뇌물죄 인정되면 미국 반부패방지법에 의해서 막대한 과징금, 업무 입찰, 대부분 피해를 받는다, 이렇게 보도를 했습니다.
저는 이 보도들이 채널A도 그렇고 대부분의 보도들이 객관성을 유지하는 게 아니고요. 그 삼성을 걱정하는 그런 입장에서 이 멘트들이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이런 것들이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 온갖 이유들, 트럼프를 만나야 된다라든가 여러 가지 이유들을 계속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신문은 어땠습니까?
◆ 김언경> 조선일보 같은 경우에 사설 제목이 ‘이재용 봐줘서도, 억지로 옭아매서도 안 돼’라는 제목인데요. 내용이 특검이 이미 알려진 정황 외에 특별한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검은 결론부터 내놓고 수사하고 여기에 맞춰온 느낌이다라면서 특검을 일단 공격을 합니다.
◇ 정관용> 제목은 안 그런데 내용은 특검 공격이다?
◆ 김언경> 그렇죠. 그리고 삼성 앞에 ‘미 부패방지법 리스크’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이게 18일 1면 머릿기사 보도였어요. 그런데 이 보도에서 방송들과 마찬가지로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하면서 한국 대표 글로벌기업인 삼성전자가 미국 등 주요국에서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될 위험에 노출됐다라면서 굉장히 걱정하는, 한마디로 우리 경제가 위험하다 이런 보도죠.
◇ 정관용> 조선일보.
◆ 김언경> 네, 조선일보. 그리고 중앙일보도 비슷한데요. 사설 제목이 ‘승부수 던진 특검, 법원이 현명한 판단 내려라’라는 17일자 보도에서 뇌물죄 프레임을 미리 정해 놓은 뒤 여기에 꿰맞추기를 했다. 법원이 정치권과 광장을 휩쓰는 반 대기업 정서에 흔들리지 말고 오로지 법과 양심에 따라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주기를 기대한다. 이렇게 보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또 이날 중앙일보 기명 칼럼인 황호택 칼럼에서 ‘특검의 오버를 법원이 견제해야’라는 제목의 보도인데.
◇ 정관용> 아주 노골적이네요, 여기도.
◆ 김언경> 최근 사건처리에서 의욕 과잉이다.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실체적 진실 발견을 위한 기회를 놓치고 국가경제에 미칠 영향을 소홀히 다루는 느낌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니 트럼프 차기 미 대통령 정부 및 재계 인사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원천 차단한 것이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다. 이런 비판들.
수사와 재판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으면 불구속이 원칙이다. 이런 아주 노골적인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반 전 총장의 보여주기 행보에 일침을 놨던 JTBC가, 사실 JTBC가 어떻게 하는지 다들 관심 있어 했거든요. 그런데 이재용 부회장 소환조사와 관련해서 굉장히 노골적인 비판, 직접적인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JTBC 팩트체크 18일자 보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이 되면 경제가 안 좋아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지만 총수가 구속되고 판결이 나온 적이 있는 5대 재벌, 두산, 한화, 현대자동차, 삼성, 태광그룹의 경우에 오히려 2005년에서 2015년 시가총액을 보면 증가했더라. 심지어 투자와 고용도 증가했다라고 하면서 반박하는 내용을 보도를 했습니다.
◇ 정관용> 오히려 기업은 좋아졌다?
◆ 김언경> 네, JTBC는 강성진 고려대 교수가 말하는, 오히려 이번 수사가 정경유착을 잘라내고 기업 투명성을 확보해서 경제적, 경영적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다. 이런 식의 발언도 보도를 했습니다.
◇ 정관용> 홍석현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중앙일보와 JTBC가 정반대의 입장을 보여주는군요. 홍석현 회장은 양날의 칼을 갖고 있는 건가요?
◆ 김언경> 그렇게도 보죠.
◇ 정관용> 참 아무튼 JTBC랑 중앙일보 사이가 별로 안 좋대요, 그래서.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수고하셨어요.
◆ 김언경> 감사합니다.
◇ 정관용> 미디어 포커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습니다.
※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다음과 같은 각 방송사의 '저녁 메인 뉴스'를 모니터 대상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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