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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면접 의혹' 유재경, "누가 추천했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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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 면접 의혹' 유재경, "누가 추천했는지 몰라"

    • 2017-01-31 09:50

    특검, 최순실 '알선수재' 혐의 추가 체포영장 신청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31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면접을 통해 미얀마 대사로 임명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유재경 대사가 31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7시 45분쯤 인청공항에 도착한 유 대사는 곧바로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이동해 오전 9시 6분쯤 도착했다.

    유 대사는 '대사가 되기 전에 언질을 받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도 누가 대사로 추천했는지 알지 못한다. 누군가 저의를 갖고 추천했었다면 사람을 잘못 봤다는 것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최씨와의 관계를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그는 '최순실을 만난 적 없냐'는 질문에는 "들어가서 말씀 드리겠다"며 부임 전 최씨 면접 의혹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유 대사는 그러면서 "(임명장을 주면서) 대통령은 미얀마에 문민정부가 열리고 양국간 교역 확대할 수 있을 걸로 보여서 정통 외교관보다는 무역 많이 했던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컨벤션 센터와 코리아타운 관련된 것은 저와 대사관 직원이 최선을 다해서 막아냈기 때문에 그를 위해 앉혔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최씨 지원 여부에 대해서도 부정했다.

    유 대사는 삼성전기 전무 출신으로 지난해 5월 미얀마 대사로 부임할 당시 외교관 경력이 없는 대기업 임원이 대사로 임명된 건 외교부 인사상 전례가 없던 일이라 세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특검팀은 최씨가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취득하기 위해 유 전 삼성전기 전무를 대사로 앉힌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유 대사를 상대도 최씨가 대사 임명 과정에 개입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지난해 8월 미얀마에서 추진된 'K타운 프로젝트' 과정을 눈여겨 보고 있다.

    'K타운 프로젝트'는 정부가 "미얀마에 한류 붐을 일으키겠다"며 현지에 760억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지어주고 한류 기업들을 입점시키려 했던 사업이다.

    특검은 이 과정에서 최씨가 현지에서 사업중이던 A씨의 회사를 해당 사업 대행사로 선정하는 대가로 상당한 지분을 챙긴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K타운 프로젝트에서 A씨가 수익을 올리면 지분을 보유한 최씨도 수익을 얻게 되는 구조인 만큼, 특검팀은 최씨가 원조금을 노린 것으로 보고 최씨에게 '알선수재' 혐의를 추가했다.

    특검팀은 조사 도중, 최씨가 해당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당시 미얀마 대사 교체에 입김을 넣은 정황도 포착했다.

    특검팀이 확보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과 관련자들의 진술 등에 따르면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삼성 출신 임원을 미얀마 대사로 보내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관련 조사 과정에서 "최씨가 지난해 초 유 대사를 직접 만나 면접을 본 뒤 청와대에 추천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외교부 인사에서도 최씨가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와의 공모 관계 입증 새로운 연결고리로 보고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특검팀은 관련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전날 최씨에게 출석을 요청했으나 응하지 않음에 따라, 이날 알선수재 혐의로 최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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