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 달군 쇠꼬챙이로 고양이를 수차례 찌르고 펄펄 끓는 물까지 부은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방배경찰서는 지난 1월 27일 덫에 걸린 길고양이를 붙잡아 가두고 학대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A(25)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주전자에서 물을 끓여 덫에 잡힌 고양이에게 쏟아 붓고, 쇠꼬챙이로 고양이를 찌르는 등 학대하는 영상을 유튜브(YouTube)에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A 씨가 고양이에게 끓는 물을 부으면서 "아이 XX 냄새, 냄새나"라며 욕설을 하고 연기가 나자 "와 연기 나는 것 봐"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고양이가 신음하자 A 씨는 "우우우"하며 신나는 듯이 웃기도 했다.
경찰은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로부터 A 씨를 잡아달라는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키우는 닭을 잡아먹는 동물을 잡기 위해 설치한 덫에 길고양이가 걸리자 화가 나 학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학대 영상을 촬영해 사이트에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