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드론 개발 업체 이항 홀딩스(EHang Holdings)가 개발한 유인 드론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서 시험비행에 나선다.
두바이 도로교통청(RTA)는 14일(현지시간) 중국 회사 이항이 개발한 자율운항 유인 드론 '이항184'를 이르면 7월 두바이에서 시험 비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항은 지난 CES 2016에서 최초의 유인 드론인 '이항 184(EHang 184)'를 출시해 화제가 된 드론 개발 회사로 취미형 드론인 고스트드론2.0을 출시하기도 했다.
'날으는 자동차'라는 별명이 붙기도 한 '이항 184'는 중국 광저우에서 100회 정도 자체 시험 비행을 거쳤다. 1인승으로 사람이 직접 타지만 조종을 하지 않고 자율운항 시스템이 탑재돼 스스로 목적지까지 비행한다. RTA는 차량공유 플랫폼과 흡사한 '콜택시' 방식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이항측이 세계 최초의 '유인자율비행체'(Autonomous Manned Flying Vehicle)라고 밝힌 이 드론 '이항 184'는 142마력의 모터로 시속 100㎞의 속도로 날 수 있다. 보통 300∼500m 고도에서 비행하며 최고 3500m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TA는 두바이의 고온과 모래바람을 고려해 최고 900m로 고도를 제한했다.
'이항 184'는 본체 아래에 사방으로 뻗은 4개의 축에 프로펠러가 위 아래 두 개씩 달려있고 가운데 사람 한 명이 탑승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추고 있다. 제품명인 '184'는 '한 명의 탑승자와 8개의 프로펠러, 4개의 축'을 의미한다.
탄소섬유와 에폭시 등의 복합소재로 만들어진 '이항 184'는 완충시간이 2시간이며 최대 100㎏까지 싣고 20여분가량 비행이 가능하다. 두바이에 투입되는 제품은 개선과정을 거쳐 1~2시간 충전하면 30분 동안 반경 40~50㎞를 이동할 수 있게 만들 예정이다.
'이항 184' 본체의 로터 프로펠러를 접으면 승용차 한대가 사용하는 주차공간에 들어가는 크기로 이항 측은 이 드론이 중단거리 교통 수단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독자적인 비행 시스템을 개발해낸 이항은 드론에 들어가는 부품도 독자적으로 설계·제조했다고 밝혔다. 탑승자는 드론에 설치된 조종 패드에서 비행 계획을 세팅한 뒤 '이륙'과 '착륙' 명령만 지정하면 조종기술 없이도 자동항법으로 운행이 가능하다.
한편, RTA는 '두바이 자동운항 교통 계획'을 추진하며 2030년까지 개인 운송수단의 25%를 전기로 작동하는 무인주행 방식으로 교체해나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시속 1200㎞의 초음속 진공관 자기부상 열차 하이퍼루프(Hyperloop)를 개발하고 있는 미국 하이퍼루프 원과 함께 두바이-아부다비 구간을 기점으로 아라비아 반도 전역을 20~50분내 도착하는 하이퍼루프 네트워크 자율주행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한 바 있다.
두바이는 전통적으로 '아라비아 반도의 베니스'라 불리는 중계무역 도시로 아시아와 아프리카로 진출하려는 유럽국가들의 전진기지로 이용되어 왔다. 금세공과 유통산업이 주된 산업이며 1964년 석유가 발견되면서 두바이의 급성장을 촉진했다. 현재는 물류·항공·관광 인프라를 갖춘 중계무역지로 발전하면서 '중동의 뉴욕'으로 불리고 있다. 지리적으로는 세계 각 대륙과 나라를 연결하는 허브공항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