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공여 등의 협의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후 서우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재소환되고 있다. 특검은 지난 18일 오후 이 부회장을 소환해 7시간 40여 분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사진=윤창원 기자)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이후 이틀 연속 특검에 소환됐다.
19일 오전 9시 42분쯤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여전히 삼성이 피해자라고 생각하냐', '경영권 승계 대가로 최씨 지원했냐', '백혈병 환자한테는 협상했으면서 최순실이랑은 왜 한 마디도 못했나'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조사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무표정한 얼굴의 이 부회장은 수의가 아닌 코트를 걸친 정장 차림이었고, 양손은 포승줄로 묶여 있었다.
이 부회장은 삼성 경영권 승계 지원 대가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건넨 뇌물 공여 혐의와 횡령과 국회에서 거짓 증언을 한 혐의 등으로 17일 새벽 구속됐다.
특검은 뇌물죄의 최고 정점인 박 대통령과 최씨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진술을 확보하기 위해 이 부회장을 상대로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구속 이후 처음으로 전날 오후 특검에 소환돼 8시간 가까운 조사를 받고 밤 10시쯤 구치소로 돌아갔다.
구속된 뒤 이틀 연속 소환된 이 부회장의 진술 태도에 변화가 있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의 진술이 다음 주로 거론되는 박 대통령 대면조사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서다.
특검은 1차 수사 기간이 이달 28일인 점을 감안해 열흘 안에 이 부회장을 구속기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