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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준법·책임'…신동빈의 '새 롯데'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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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음·준법·책임'…신동빈의 '새 롯데' 키워드

    첫 주도로 인사 단행…50대 '젊은 친정 체제' 구축

    (왼쪽부터) 롯데그룹 황각규 경영혁신실장,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 (사진=롯데 제공)

     

    롯데그룹이 특검 수사 등으로 두 달 가량 미뤄진 조직 개편과 사장단 등 임원 인사를 21일 단행했다.

    롯데는 이날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화학‧식품 사업부문(BU.Business Unit) 9개 계열사 및 단위조직 이사회를 열고 2017년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22일과 23일에는 유통‧호텔 부문의 임원 인사가 이사회를 통해 확정된다.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 등 그룹 초유의 사태를 거쳐 국민에게 약속한 '새로운 롯데'의 토대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어왔다.

    신 회장이 지난 2011년 회장직에 취임한 뒤 처음으로 인사를 주도하며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그늘을 완전히 벗어나 독자 체제를 구축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 경영쇄신안에서 밝힌대로 약 3개월 간 진행된 맥킨지 컨설팅 및 내·외부 의견 수렴을 거쳐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를 경영혁신실로 축소 재편하고 그룹 준법경영체계를 구축했다.

    또 94개 계열사는 △유통 △화학 △식품 △호텔 4개 부문으로 나눠 책임경영 체제로 개편하고 지주사 체제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책본부는 3월 1일부로 '경영혁신실'과 '컴플라이언스위원회'의 2개 축으로 나눠진다. 규모도 7실, 17팀, 200여 명에서 140여 명으로 30% 정도 줄어든다.

    그룹 사업을 주도할 경영혁신실은 가치경영팀, 재무혁신팀, 커뮤니케이션팀, HR혁신팀 등 4개 팀으로 압축됐다. 신 회장 직속으로 신설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준법경영 및 법무, 감사 기능을 맡아 그룹과 각 계열사의 준법경영 실행을 주도하게 된다.

    초대 경영혁신실장에는 예상대로 신 회장의 오른팔인 황각규(62)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선임됐다. 황 실장은 1990년 신 회장이 경영 수업을 위해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입사했을 당시부터 보좌해온 측근 중의 측근이다. 신 회장을 따라 1995년 그룹으로 옮겨 신규사업 및 인수‧합병(M&A), 해외사업을 담당하면서 역량을 인정받았고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사망 이후 사실상 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 관리를 책임져 왔다.

    또 다른 측근인 소진세(66)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은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신 회장은 국민의 기대와 사회적 가치를 우선하는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신임이 두터운 소 사장에게 자신이 맡고 있던 사회공헌위원장직을 물려줬다. 소 사장은 또 회장 보좌역도 맡아 지근거리에서 신 회장을 보필하게 됐다.

    (왼쪽부터) 롯데그룹 허수영 화학BU장, 이재혁 식품BU장 (사진=롯데 제공)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지주회사 전환의 틀이자, 계열사 공동 전략 수립과 국내외 사업 시너지를 위한 협의체인 4개 BU장에는 주력 계열사 대표들이 상향 이동했다.

    화학 BU장은 허수영(65) 롯데케미칼 대표, 식품 BU장은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63)가 맡았다. 또 22~23일 발표될 유통 BU장과 호텔 BU장에는 각각 이원준(60) 롯데백화점 대표와 송용덕(62) 호텔롯데 대표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대표들은 50대 '젊은 피'들이 전진 배치되면서 자연스럽게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

    화학 부문의 주력계열사인 롯데케미칼 대표에는 김교현(59) 말레이시아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 내정됐고 롯데정밀화학 대표에는 이홍열(59) 부사장이 내정됐다. 김 대표와 이 대표는 각각 해외사업장을 책임지고 상과를 거둔 경영인으로 신 회장이 평소 강조했던 "다양한 경력과 해외 경험을 갖춘 CEO"로 풀이된다.

    (왼쪽부터) 롯데케미칼 대표 김교현 사장, 롯데정밀화학 대표 이홍열 부사장, 롯데칠성음료 음료BG 대표 이영구 전무, 주류BG 대표 이종훈 전무, 롯데홈쇼핑 대표 이완신 전무, 롯데로지스틱스 대표 박찬복 전무 (사진=롯데 제공)

     

    식품 부문의 롯데칠성음료의 음료 BG(사업군.Business Group) 대표는 이영구(55) 음료영업본부장이, 주류 BG대표는 주류영업에서 잔뼈가 굵은 이종훈(55) 주류영업본부장이 전무 승진을 하면서 맡게 됐다.

    또 롯데홈쇼핑은 롯데백화점의 대관 업무를 담당해온 이완신(57) 전무가 자리를 이동해 대표로 내정됐다. 롯데홈쇼핑은 현재 프라임타임 영업정지를 놓고 미래창조과학부와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고 내년에는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있어 이 전무를 구원투수로 투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롯데로지스틱스 대표로는 박찬복(56) 경영관리‧유통물류부문장이 전무 승진과 함께 선임됐다.

    이어 롯데백화점 대표에는 1987년 롯데쇼핑으로 입사한 유통 전문가 강희태 차이나사업부문장(부사장·58)이 내정됐고, 호텔롯데와 롯데물산 대표로는 김정환 호텔롯데 개발부문장과 박현철 전무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롯데마트 김종인(54) 대표, 코리아세븐 정승인(59) 대표는 연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칠성음료의 디자인 분야 전문가인 진은선 상무보가 여성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고 롯데제과의 파키스탄 콜손(Kolson) 법인장인 압둘 라티프는 상무로 승진했다.

    롯데 관계자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신 회장님이 국민들께 약속한 준법‧책임 경영과 지배구조 개선을 이행하기 위한 기틀이 마련됐다"며 "'새로운 롯데'를 위한 개혁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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