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연설에 업계 리더 43명 참여…관람객 10만 명 돌파 예상
(사진=연합뉴스 제공)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이하 MWC) 2017'이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올린다.
MWC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5시 기조연설을 필두로 다음 달 2일까지 나흘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해는 '모바일, 그 다음 요소'(Mobile, The next element)를 주제로 200여 개국에서 2200여 개 기업, 10만1000여 명이 행사장을 찾는다.
MWC는 메인 전시장인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와 부대행사 장소인 피라 몬주익(Fira Montjuic) 두 곳에서 진행된다.
전시장은 총 9개로 실내 면적만 11만㎡에 달한다. 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제3전시장(hall 3)에 자리 잡는다.
올해 MWC에서는 차세대 이동통신 5G를 필두로 인공지능(AI)·가상현실(VR)·사물인터넷(IoT) 등이 한층 진화한 모습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개막 전부터 바르셀로나 곳곳에서는 최신 스마트폰들이 잇따라 공개돼 분위기를 달궜다.
LG전자는 전날 몬주익 산 호르디 클럽에서 차기 전략 스마트폰 G6를 공개했다. G6는 18대9 화면비의 '풀비전' 디스플레이에 대화형 인공지능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태블릿 갤럭시탭S3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갤럭시S8의 발표 일정을 알리는 영상을 공개해 기대감을 키웠다. 공개된 영상에서 삼성은 다음 달 29일 새로운 갤럭시 스마트폰이 '베일을 벗는다'(unpack)고 예고했다.
화웨이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폰 P10 시리즈를 공개했다. P10은 기대를 모았던 인공지능 비서를 탑재하지는 않았지만, 카메라 성능을 강화하고, 색상을 8가지로 늘려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혔다.
휴대전화업계를 주름잡았던 '올드보이'들의 귀환도 관심을 끌었다.
25일 공개된 '블랙베리 키원'(KEYone)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제품으로 전통적인 블랙베리 디자인을 계승했지만, 물리적인 쿼티 키보드에 다양한 단축 키를 적용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레노버는 26일 모토로라 브랜드의 중저가 제품 모토G5를 공개했고, 노키아 출신 인력이 설립한 HMD글로벌은 노키아 브랜드의 스마트폰 3종(노키아 3·5·6)과 피처폰 노키아 3310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노키아 3310은 2000년대 초반 노키아의 최전성기를 이끈 동명의 모델에 멀티미디어 기능을 추가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 통신사들은 MWC에서 인공지능과 5G를 앞세워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음성과 영상 인식이 결합한 차세대 인공지능 로봇을 최초로 공개한다. 영어 대화 기능이 추가된 AI 스피커 '누구'의 새 버전도 선보인다.
KT는 공동 전시관 '이노베이션 시티'에 5G 기술을 활용한 VR 루지 체험 코너를 마련하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첨단 중계 기술을 소개한다.
11개 세션으로 진행되는 기조연설에는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리더 43명이 연사로 나선다.
개막일 첫 번째 기조연설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황창규 KT 회장 등이 연설하고, 같은 날 오후에는 미국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CEO가 단독 기조연설을 한다.
인기 게임 '포켓몬고'를 개발한 나이앤틱의 존 행키 CEO, 화웨이의 에릭 쉬 순환 CEO, 라인의 이데자와 다케시 사장도 기조연설자로 단상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