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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세월호 전날부터 행방 묘연"…주사자국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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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朴 세월호 전날부터 행방 묘연"…주사자국 정체는?

    적극적 구조작업 지시한 정황도 없어…"뭘 했나 모르겠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6일 오후 지난 90일간의 수사결과를 발표한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진료를 받은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 머리손질도 오후에 잠시 이뤄졌다고 결론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박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구조를 지시한 흔적을 발견한 것도 아니어서 '세월호 7시간'은 끝내 미궁에 빠질 공산이 커졌다.

    6일 오후 2시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박영수특별검사가 특검보들과 함께 수사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6일 특검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결과'를 통해, 박 대통령이 평소 수차례 비선진료를 받은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단골 성형외과 의사인 김영재(55) 원장과 부인 박채윤(48, 구속기소), 정기양(58) 연세대 교수 등에 대한 조사 결과 이같이 결론지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3월부터 그해 8월까지 정 교수로부터 3차례에 걸쳐 필러와 보톡스 시술을, 김 원장으로부터 2014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5차례에 걸쳐 보톡스와 더모톡신 등 시술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특검은 세월호 당일에는 박 대통령에 대한 비선진료가 이뤄진 정황을 발견하진 못했다. 수사결과 정 교수는 세월호 전날 오후부터 2박 3일 동안 광주에 머물렀고, 김 원장도 세월호 당일 골프를 친 것으로 파악됐다.

    박영수 특별검사가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기자실에서 최종 수사결과와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특검은 다만 "청와대 측이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거부해 관저 출입내역을 확보할 수 없고, 대통령 조사도 이뤄지지 않아 더 이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자문의 김상만 연세대 교수 역시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에는 환자를 진료하고 오후에는 천안의 한 골프장에 있던 행적이 발견됐지만, 특검은 "세월호 7시간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특검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머리손질에 장시간을 소요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머리손질은 오후에 관저에서, 비교적 빨리 마무리 됐다"고 결론냈다.

    박영수 특별검사와 특검보가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열린 '수사결과 대국민 보고'를 마치고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특검에 따르면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불구속 기소)은 박 대통령의 10여년 단골 미용사로 알려진 정 모 씨에게 오후 2시 53분 '출발하시면 전화 부탁드립니다. 많이 급하십니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오후 3시 20분 종로구 안국동에서 이 행정관이 정 씨를 만나 청와대에 함께 들어갔다.

    정 씨 자매가 청와대 관저 파우더룸에서 미용도구를 펼치는 등 준비를 하는데 박 대통령이 급하게 들어오면서 "오늘 빨리 좀 부탁드린다"고 말해 머리손질이 20~25분 만에 끝났다는 설명이다.

    '세월호 7시간'은 세월호 당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박 대통령의 행적이 묘연하다는 의혹으로, 비선진료나 머리손질을 받느라 세월호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이 골자다.

    (사진=자료사진)

     

    박 대통령 측은 지난 1월 10일 헌법재판소에 행적과 관련한 답변서를 통해 "사고 당일 관저 집무실에서 근무를 했고, 오전 중 국가안보실장과 3차례, 해경청장과 1차례 전화통화를 했다"고 주장했다.

    특검 수사 결과, 세월호 당일 비선진료는 이뤄진 정황이 없고, 머리 손질은 오후에 잠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고 해서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적극적으로 구조활동을 지시했다"는 의미도 아니다.

    (사진=청와대 제공)

     

    이마저도 청와대 압수수색과 대통령 조사 없이 나온 결론으로 확실치는 않다는 것이 특검의 설명이다.

    특검은 "대통령이 세월호 전날 저녁부터 당일 오전 10시경까지 무엇을 했는지(그 사이 불법 미용시술을 받았는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검은 수사결과 발표 자료에서 박 대통령의 왼쪽 턱밑 '주사바늘 사진'을 게재했다. 세월호 전날(15일)에는 없던 주사바늘 자국이 4월 17일과 4월 21일 사진에서 나타난 것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6일 오후 지난 90일간의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특검은 "김영재가 피부미용시술(비선진료)을 한 것으로 밝혀진 시기와 정 자매가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은 날을 비교했을 때, 주로 미용시술이 있던 날 정 자매가 청와대가 들어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 자매가 세월호 당일 원래는 예정에 없었던 머리손질을 이영선 전 행정관 요청으로 하게 된 것을 감안할 때, 비선진료가 행해졌을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그러나 특검은 "사안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서는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 특히 청와대 압수수색이 이뤄져야 했으나 실행되지 않아 세월호 7시간 관련된 대통령의 구체적 행적을 밝히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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