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부경찰서 (사진=송호재 기자)
생활고에 시달리던 임신부가 출산을 앞두고 아기에게 입힐 아동복 수십 점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 20일 오전 11시 부산 동구의 한 아동복 매장. 만삭의 20대 여성이 아동복을 고르는 척하다가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업주가 다른 곳을 보는 사이, 여성은 아동복 몇 점을 손에 쥐더니 미리 준비한 가방에 옷을 챙겨 넣었다.
몇 차례 가방에 옷을 욱여넣은 여성은 업주의 눈을 피해 매장을 빠져나갔다.
이 여성은 하루 뒤에도 나타나 똑같은 수법으로 아동복을 몰래 가져갔다.
며칠 뒤 아동복 수십 점이 사라진 것을 안 매장 업주는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매장 안팎의 CCTV를 확인한 결과 아동복을 훔친 여성은 경남 김해에 사는 A(28·여)씨로 확인됐다.
A씨가 훔친 옷은 모두 60점, 시가 120만 원 상당에 달했다.
경찰은 A씨의 집에 있던 아동 의류 60점을 모두 수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출산을 앞두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옷을 훔쳤다"고 범행을 시인하며 "훔친 옷은 아이에게 입히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A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A씨가 생활고를 겪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이와 별개로 형편이 어려운 A씨를 돕기 위해 기저귀 등 생활용품을 지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