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공정거래위원회청사로 출근하고 있는 김상조 위원장. 지하철 승강장에 홀로 서서 신문을 읽고 있다. (사진=YTN뉴스 캡처)
"김상조 위원장은 대중교통이 아닌 관용차를 이용하시라. 그렇지 않으면 아들과 함께 1인 시위를 하겠다"
한 누리꾼이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고발(?)'한다는 글을 올려 시선을 끌고 있다. 그는 고발한 내용에 대해 공정위에서 답변이 왔다고 후기까지 남겼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공정거래위원회의 김상조 위원장님을 고발했다"는 제목의 글과 함께 공정위 민원 게시판을 캡쳐한 사진이 올라왔다.
충남에 사는 시민이라고 밝힌 이 글의 작성자는 "김 위원장이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한다는 기사를 봤다"며 "제가 알기로 위원장 앞으로 관용차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이용을 안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한다면 위원님께서는 응원하시겠냐"면서 "위원장님은 이에 맡게 관용차가 나오고 있다. 관용차가 나온다는 것은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도 있겠지만 경호가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고, 일정 부분 의무도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어 작성자는 "김 위원장은 귀찮다고 의무를 저버리지 않기를 바란다"며 "계속적으로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제 아들과 함께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1인 시위도 진행하겠다. 우리 아들에게 좋은 경험을 주고 싶다면 계속 대중교통 이용하시라"고 재치있게 엄포를 놓았다.
앞서 한 매체는 서울 자택에서 세종시 공정위 청사로 출근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을 포착해 보도한 바 있다. 수행원도 없이 홀로 서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당시 김 위원장의 모습은 누리꾼 사이에서 "소탈하다"며 화제를 모았다.
며칠이 지난 29일 작성자는 고발한 것에 대해 답변이 왔다고 같은 사이트에 다시 글을 올렸다. 그는 공정위의 답변 내용을 캡쳐해 올리며 만족스럽다는 듯 웃어보였다.
(사진=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그가 올린 답변에 따르면 공정위는 "귀하의 민원은 공정거래위원장이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것은 경호상 문제가 있으므로, 관용차를 이용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이해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귀하의 의견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며 공정거래위원장은 가급적 관용차량을 이용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작성자는 "일하기도 힘든데 편하게 다니시길"이라며 애정 어린 조언을 남겼다.
이 글에는 "고발이라니 뜨악했는데 내용을 보고 빵 터졌다" "저도 고발에 동참하겠다" "위원장이 잘못하셨다. 그러시는거 아니다" "저도 소식 듣고 위원장님 걱정되더라" "아들과 함께하는 건 1인 시위가 아니다" 등의 호의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