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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1호멤버 전방 "사용자 대변 못하냐" 탈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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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총 1호멤버 전방 "사용자 대변 못하냐" 탈퇴 경고

    경총은 강력 만류

    전방 광주공장 (사진=전방 제공)

     

    일제 치하인 1935년 설립된 방직업체 전방(옛 전남방직)이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사용자들의 이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경총 탈퇴 의사를 밝혔다가 경총의 만류로 일단 잔류했다.

    전방은 경총의 설립멤버이자 1호 가입자일뿐 아니라 창업주인 고(故) 김용주 전 회장은 경총의 초대 회장으로 12년간 재직한 바 있어 전방이 경총을 탈퇴한다면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수 밖에 없다. 김 전 회장은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의 선친이기도 하고 민족문제연구소로부터 친일행적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적도 있다.

    조규옥 전방 회장은 27일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최저임금을 16.4%나 올렸는데 경총에서는 한마디 말도 없다"며 "우리를 대신해서 최저임금위원회에 나갔으면 기업들이 얼마나 힘든지 대변해야 하는데 그 역할을 못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하면 다시는 경총에 안 나겠다고 말했다. 탈퇴서를 내지는 않았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하나의 경고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까지 인상하려는 정부 방침과 관련해 조 회장은 "이런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안은 우리 보고 문 닫으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종합해 볼 때 탈퇴를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지만, 경총이 사용자 입장에서 할 말을 제대로 못한다면 탈퇴도 불사하겠다는 경고 내지 엄포를 던진 셈이다.

    경총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탈퇴서를 받은 적은 없다"면서 "경총의 역할에 대한 경고 차원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장수 기업 가운데 한 곳인 전방은 최근 3년간 누적적자가 3백억원이 넘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전국에 보유한 섬유공장 6곳 중 3곳을 폐쇄하고 근로자 600여명을 해고하는 구조조정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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