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중국이 두 달 가까이 국경 분쟁 중인 가운데, 인도의 한 복서가 중국 선수를 상대로 따낸 챔피언 벨트를 양국의 화해를 위해 돌려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전자 비젠더 싱(31, 인도)는 지난 5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세계복싱기구(WBC) 슈퍼미들급 동양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줄리피카 마이마이티알리(23, 중국)에 3-0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싱은 경기 직후 링 위에서 "(나는) 챔피언 타이틀을 원하지 앟는다. 벨트를 줄리피카에게 돌려주겠다"며 "인도와 중국의 국경 분쟁에서 비롯된 긴장을 원하지 않는다. 이는 평화의 메시지로,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6월 16일 중국, 인도, 부탄 3개국 접경지역인 도카라(중국명 둥랑, 부탄명 도클람)의 부탄 영토에 중국군이 도로를 건설하면서 비롯됐다.
중국군의 조치에 부탄이 강력 반발하면서 부탄과 상호방위조약을 근거로 파견된 인도군 병력과 중국 무장병력 수 천 명이 두 달 가까이 대치하고 있다.
요가 지도자이자 비즈니스맨인 바바 람데브는 트위터에 "중국은 뭄바이에서 완패했다. 똑같은 일이 도크라에서도 벌어질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타이틀을 내준 중국 선수가 인도 선수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WBO 측에서 타이틀 반환을 허락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BBC는 전했다.
싱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복싱 미들급에서 동메달을 딴 후 프로로 전향했다. 프로전적 9전 9승(7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