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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등생 살해' 주범의 옅은 미소…심리는?

사건/사고

    '인천 초등생 살해' 주범의 옅은 미소…심리는?

    심리 전문가 "사이코패스 가능성 월등히 높아 보여"

    (사진=자료사진)

     

    김모(16) 양은 처음에 정신분열병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조현병을 주장했다. 조현병은 법정에서 심신미약을 가장 많이 다투는 정신장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일부 조현병 환자들은 환청이나 망상에 의해서 많은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이에 김 양은 사건 발생 열흘 후쯤 심리검사를 받았다. 임상심리 전문가들이 흔히 하는 종합 심리검사와 이 과정에서의 행동관찰, 질문과 답을 하는 면담 형식이 4시간 넘게 진행됐다.

    그러나 김 양의 경우에는 조현병 징후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살인을 저지를 정도로 정신병이 심각한 상태였는데도 4시간여에 걸친 심리상담에서 문제의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

    김 양은 이후 해리성 장애의 일부인 다중인격을 주장했다. 예를들어 자신의 A라는 성격이 아니라 J라고 하는 포악한 성격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지난 2월 개봉한 '23 아이덴티티'라는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다른 인격의 지시로 범죄를 저지르는 장면이 연상되는 대목이다.

    김 양은 공범에게 시신 일부를 건넬 때도 해리 상태였기 때문에 당시에는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김 양은 그것과 관련해서 선물이었다라고 표현을 했다. 나중에서야 그것이 시신의 일부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양의 심리상담을 맡았던 김태경 우석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다중인격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 양은 김 교수를 만날 당시 범행 상황을 모두 인지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공포반응은 전혀 없었다. 이 장애가 있다면 기억이 나더라도 굉장히 한참 뒤에 난다. 빨리 난다면 자신이 저지른 행위에 대한 공포반응이 드러남직 한데 전혀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김 양은 굉장히 담담하고 간간이 미소를 지어가며 범행에 관해 얘기했다. 해리상태에서 벌인 일을 원래의 인격으로 돌아왔을 때 기억하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때문에 김 교수는 김 양에게 해리성 장애로 진단을 내리기 굉장히 무리가 많다고 봤다.

    김 양은 자폐장애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도 주장했다.

    자폐장애의 대부분은 지적장애를 동반하지만, 아스퍼거의 경우는 지적장애를 동반하지 않는다. 즉, 지능이 평균 수준 이상이고 어떤 경우에는 천재적인 수준에 이르기도 한다. 가장 큰 특징은 사회적 공감능력의 결여다.

    김 양도 공감능력이 매우 부족한 양상이었다.

    그러나 아스퍼거의 가능성도 상담 당시 고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김 교수의 몸짓 하나하나에 예의주시하고 주의를 기울였다. 그것에 따라서 자신의 반응을 조절할 수도 있었다. 자신을 좋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부단하게 노력하는 모습들을 자주 보였다. 지금까지 김 교수가 만났던 아스퍼거 장애들과는 확연히 차이를 보인 것이다.

    김 양은 오히려 사이코패스의 가능성이 월등히 높아 보이는 것으로 진단됐다.

    사이코패스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의 어려움에는 굉장히 과잉 반응하지만 타인의 감정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한 마디로 살인까지 저지르고도 나쁜 행동이라는 것에 인식이 없다. 자신의 욕구를 표출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남이 얼마나 고통스러워하고 얼마나 슬퍼하는 지에 대한 공감이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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