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포괄적으로 심화하기로 합의했다.
우즈벡은 몰리브덴 등 희귀금속을 다량 보유한 국가인데다 에너지와 교통 등 인프라 구축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국가라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 정부가 우즈벡산(産) 희소금속 도입선을 다변화하고 우리 행정시스템의 우즈벡 진출을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4시25분부터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에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50분간 소규모 회담을 개최하고 이어 본관 2층 집현실에서 40분 간 확대 회담을 진행한 뒤 이같이 합의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소규모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이한 양국의 역사적 우호관계를 평가하고, 새로운 25년을 위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1400여 년 전부터 이어온 교류의 역사를 바탕으로 1992년 양국 수교 이후 짧은 기간 동안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빠르게 발전시켜 왔음을 평가했다.
아울러 양국민이 언어‧문화적 유사성과 80년 전 우즈벡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고려인들을 따뜻하게 맞이한 역사 등으로 상호 유대감이 매우 크다는 점을 호평했다.
양국 정상은 양국관계를 양적‧질적으로 한 단계 격상하기 위해 ▲양국 고위 인사교류 확대 ▲협력의 법적‧제도적 기반 강화 ▲협력분야 다변화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이 회담을 통해 우리의 우즈벡산 희소금속 도입선 다변화를 하게 됐고, 우리 행정시스템의 우즈벡 진출을 위한 기반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이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으로부터 유라시아 대륙의 중심에 위치한 우즈벡의 지속적인 공조와 협력 의지를 확인함으로써 한반도 평화 정착 및 '신(新)북방정책' 추진을 위한 대(對)중앙아시아 외교의 기반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확대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양국이 호혜적 미래 경제발전 동반자로서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 ▲교통‧도시‧에너지 인프라 구축 ▲보건‧의료‧교육‧농업 등 분야에서의 실질협력 증진을 위한 구체 방안 등에 대해 논의를 이어 나갔다.
양국 정상은 한-우즈벡 실질협력 확대를 촉진하는 금융지원 체계 구축을 위해 대외경제협력기금 공여(향후 3년간 5억 달러) 약정 체결과 신규 사업 발굴‧지원을 위한 금융협력플랫폼(20억 달러 이상) 창설 등에 합의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특히 우즈벡의 국가‧경제‧사회 전 분야 발전 과정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했고, 문 대통령은 ▲에너지 플랜트 ▲공항 및 도로 ▲도시 상수도 등 건설인프라 분야에서 한국이 긴밀한 협력 파트너로서 협력할 수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우리 기업의 우즈벡 내 대규모 프로젝트 참여 활성화를 위한 여건을 마련한 것"이라며 "우리 기업이 우즈벡의 대규모 에너지‧교통‧도시 인프라 구축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