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청와대가 야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평양 올림픽'이라는 이념 공세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적극 대응하는 한편 연일 '평화' 메시지를 띄우는 등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르기 위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평화를 위한 염원은 여야가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국회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하는 등 오랜만에 마련된 '남북데땅뜨'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전면에 나선 모양새다.
◇ 靑 이번주 4일 연속 '평화', 또 '평화'문 대통령은 24일 오전 회의를 통해 참모진들에게 "올림픽이라는 대사가 목전에 다가왔다"며 "스포츠를 통한 하나됨과 평화를 위한 염원은 여야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말을 이 같이 전하며 "문 대통령이 여야를 뛰어넘는 초당적 협력을 간곡히 요청하고 여야 원내대표 회동 추진 등 국회와 협력하기 위한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 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전날 진행된 문 대통령-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 간 오찬에서 여야 회동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중이 전해진 뒤 청와대가 이를 공식화 한 것이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22일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23일에는 박수현 대변인이 나서 이 같은 '평화' 메시지를 강조했다.
윤 수석은 입장문을 통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대해 "땀과 눈물을 쏟으며 훈련에 매진해왔던 우리 선수들 일부라도 출전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시는 것도 당연하다"며 비판 여론을 달래는 데 주력했다.
문 대통령은 22일 '바람 앞의 촛불'이라는 다소 강한 비유를 들어가며 "국민들께서는 바람 앞 촛불을 지키듯이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정치권과 언론도 적어도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일만큼은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바로 다음 날인 23일에는 박 대변인이 "평양올림픽이라는 딱지를 이해할 수 없다"며 보수 야권에서 제기되는 이념 공세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면서 동시에 적극 대응 태세를 보였다.
세부적인 메시지는 각기 달랐지만 큰 틀에서는 "평화를 위한 협조 당부"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아베 방문 "공식 환영"…해외 정상 방한도 집중
대외적 분위기에 활기를 띄우는 데도 한창이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24일 그간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던 평창올림픽에 참석 의사를 밝히면서 청와대는 "환영한다"는 공식 입장을 보였다.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일본이 방한 의사를 공식 전달해 온 것을 환영한다"며 "아베 총리의 방한이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관계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일본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자 한다"고도 했다.
중국의 경우 서열 7위의 한정 상무위원이 방한하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참여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정 상무위원도 역대급으로 알려져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또 "중국은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인만큼 폐막식에 의미를 부여할 것"이라며 "(중국이) 개막식에 그 정도 의미를 부여한다면 더 중요한 폐막식은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평창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요청한 바 있다.
이밖에 미국의 경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하고, 유럽연합(EU) 등에서 40여개국 정상들이 방한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