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계패럴림픽 개막식 무대 자진 참여
- 장애인 인권 관심, 5년째 휠체어 그네 기부
- 스포츠, 음악 비슷 '무대' 위 기회 오직 한 번
- 'Here as ONE', 함께 꿈꾸는 챔피언되길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수미 (성악가)
연일 계속되는 이 무거운 뉴스 속에서 숨통 트이는 즐거운 소식은 오늘 패럴림픽이 개막한다는 겁니다. 8시에 개막식. 그런데 그 개막식 무대에서 평창의 밤하늘에서 올림픽 주제가를 열창할 가수가 있습니다. 바로 소프라노 조수미 씨. 만나보죠. 조수미 씨. 안녕하세요, 조수미 씨.
◆ 조수미>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시작부터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목소리만 들어도 저는 좋습니다. (웃음) 오늘 아침, 개막식 날의 아침, 평창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조수미> 춥습니다.
◇ 김현정> 아니, 얼마나 추워요?
◆ 조수미> 연습을, 리허설을 제가 엊그제 했는데 정말 연습하는 그 상황에서도 비바람, 눈까지 와서 정말 고생했는데 그래도 너무 아름답고 너무 감동적이고 멋진 리허설이었어요. 여러분, 오늘 저녁 기대 많이 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지금은 비 그쳤어요?
◆ 조수미> 지금 이제 눈이 안 와요.
◇ 김현정> 다행입니다. 아무리 추워도 조수미 씨 노리로 녹이시면 되잖아요? (웃음)
◆ 조수미> 그렇습니다. (웃음)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사실은 많은 분들이 조수미 씨가 이전에 있었던 평창올림픽의 개막식에 서지 않을까 했었습니다. 그랬는데 나는 꼭 패럴림픽의 무대에 서고 싶다, 이렇게 자진하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 조수미> 네. 우선 올림픽 무대에서 저를 보고 싶어하셨던 많은 분들이 계셨다 그래서 저는 정말 너무 그 사랑과 관심에 감사드리고요. 그런데 사실은 1년 전부터 저는 패럴림픽 개회식에 꼭 나와주십사 하는 그런 요청을 받아서 아주 흔쾌하게 제가 약속을 해 드렸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또 나갈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사실은 그런 큰 스포츠 이벤트에 많이 섰거든요. 북경올림픽, 시드니, 소치, 아스타나 이런 데서 다 개막식에 섰고 그랬는데 이제는 좀 더 제가 스스로 의미를 찾을 수 있고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회가 골고루 행복해지려면 이런 패럴림픽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관심도 더 높아져야 된다고 제가 좀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생각해서 사실 패럴림픽 개회식에 나가고 싶었어요.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평창패럴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 주제가를 부른다. (사진=소속사 제공)
◇ 김현정> 사실은 조수미 씨가요. 지난번에 저랑 인터뷰했던 거를 들으신 분들은 아실 텐데 장애인의 인권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분이세요. 휠체어 장애인도 그네를 탈 수 있도록 하는 휠체어 그네를 꾸준히 기부해 오셨었죠?
◆ 조수미> 네, 올해가 벌써 5년째네요.
◇ 김현정> 5년째.
◆ 조수미> 휠체어 그네는 어린이들이 휠체어를 타고서도 소위 말해서 우리 아이들이 탈 수 있는 그네를 이 아이들은 한 번도 탈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그 휠체어를 타고서 그네를 타면 이렇게 하늘을 볼 수 있어요. 그런 그 자그마한 기쁨을 아이들한테 주고싶어서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그 휠체어 그네가 제작이 안 됐었던 상태라서요.
◇ 김현정> 비싸잖아요, 이거. 몇 대나 지금까지 기부하셨어요, 그러면?
◆ 조수미> 벌써 올해가 5년째니까 벌써 한 8, 9대? 그리고 한국에서 제작이 되어요. 너무 기쁜 일이 벌어졌어요. (웃음)
◇ 김현정> 이런 관심을 가져오다가 이번에 패럴림픽 무대까지 서게 된 건데 평창올림픽 개막식 때는 드론 뜨고 인면조, 자원봉사자 무한댄스 이런 게 큰 화제가 됐었는데 오늘 밤 패럴림픽 관전 포인트는 뭔지 살짝 좀 귀띔해 주실 수 있나요?
◆ 조수미> 네. 살짝 얘기해 드릴게요.
◇ 김현정> 살짝, 살짝만. (웃음)
◆ 조수미> 평창올림픽이 첨단 기술이 향연이었다면 이번은 메인이 소리인 것 같아요, 제가 들어보니까 소리, 음악.
◇ 김현정> 소리랄 어떤 식으로.
◆ 조수미> 그러니까 음악이 중심이 되는 거죠. 많이 보지 못하시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그리고 제가 살짝 보니까, 살짝 보니까 굉장히 아름다운. 하나가 되는 비장애인, 장애인 나뉘는게 없더라고요. 원더풀 월드 같은 느낌?
◇ 김현정> 원더풀 월드.
◆ 조수미> 그리고 또 그다음에 저희가 공식 주제가죠. Here as ONE, 이 노래를 소향 씨하고 함께 부르게 되죠.
◇ 김현정> 그게 포인트잖아요, 제일 큰 포인트
◆ 조수미> 당연하죠. (웃음)
◇ 김현정> 그럼요. 그럼요. (웃음) 지금 많은 분들이 조수미 씨 목소리만으로도 에너지가 넘칩니다. 청취자 많은 분들이 문자를 쏟아내 주시는데 올림픽의 꽃은 스포츠잖아요.
◆ 조수미> 네.
◇ 김현정> 운동 잘하세요?
◆ 조수미> 저 운동을 엄청 좋아합니다. 음악과 스포츠는 전 세계인들이 사랑하잖아요. 그리고 스포츠 경기에 나오는 선수들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저는 그분들 모습에 제 모습이 오버랩돼요. 얼마나 많이 연습을 했을까.
◇ 김현정> 얼마나 땀 흘렸을까.
(사진=자료사진)
◆ 조수미> 얼마나 혼자 저렇게 힘든 시간을 보냈을까. 사실 저희도 음악회 준비하고 이러려면 정말 많은 시간을 연습하잖아요. 그리고 그 기회는 딱 한 번이잖아요. 그 무대에서 잘해야 되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조수미> 어제 잘해도 소용없고 내일 잘해도 소용없고. 참 그런걸 보면 많은 걸 동감하는데 이번 패럴림픽에서는 정말 감동적인 그러한 모습이 많이 연출될 것 같아서 기대가 큽니다.
◇ 김현정> 지금 청취자 8758님이 ‘만약 몸이 따라준다면, 따라준다면 동계스포츠 중에 어떤 거에 도전해 보고 싶냐? 지금 20대라고 생각하면.’ 질문 주셨어요.
◆ 조수미> 울랄라. (웃음) 오케이. 갑자기 생각을. 그 생각이 나네요. 2년 전에 제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콘서트를 하고 있었는데 아주 예쁘게 생긴 아주 까무잡잡한 여자아이가 엄마 손을 잡고 제 분장실에 왔더라고요. 그래서 뭐라고 그러냐면 저보고 ‘2년 후에 평창에서 만나자’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너 스포츠하니? 그랬더니 스노보드 그걸 탄대요.
◇ 김현정> 스노보드.
◆ 조수미> ‘오, 그래?’ 얼마나 잘 타길래 평창까지 나가나 그랬는데 알고 보니까, 알고 보니까 클로이 김이었던 거예요.
◇ 김현정> 클로이 김! 이번의 그 스타?
◆ 조수미> 그래서 저는 이번에 경기할 때 클로이가 금메달을 땄다 그래서 그 클로이가 그 클로이인가 사실 제가 의심을 한 거예요. 왜냐하면 사실 그때 봤을 때는 아주 소녀였죠. 조그맣고 그랬는데. 너무 기분이 좋고 세상에...
◇ 김현정> 그러면 스노보드 배워보는 걸로?
◆ 조수미>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이... (웃음)
◇ 김현정> 조수미 씨랑 얘기 나눠보니까 쭉 하고 싶은데 시간은 정해져 있네요. 제가 마지막 부탁은 말이죠. 오늘 개막식에서 부르실 그 노래. 제목이 'Here as ONE.'
◆ 조수미> 네. 'Here as ONE.'
◇ 김현정> 이걸 목을 아끼셔야 되기 때문에 불러주십사 제가 부탁을 못 드리고 가사가 너무 아름다워요, 보고 있는데. 이 가사를 좀 시처럼 읊어주시면 어떨까, 우리 청취자들을 위해서.
◆ 조수미> 여러분, 2002년에 챔피언이라는 노래로서 정말 우리 월드컵을 아직까지도 기억하시잖아요. 그래서 이 노래는 챔피언2라는 생각으로 했고요. 메인 가사는 그래요.
‘함께 달려 나가자, 푸른 하늘 끝까지. 꿈을 꾸는 나는 너의 챔피언. 너의 챔피언. 꿈을 꾸는 너는 나의 챔피언. 어둠 속에 한 줄기 그 빛을 따라서 운명을 넘으리라. 우리 함께라면.’
◇ 김현정> 조수미 씨, 지금 그 노래가 음원으로 흐르고 있거든요. 저희에게 들려주신 그 노래 같이 들으면서 오늘 무대 잘 꾸며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조수미> 여러분, 파이팅.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조수미 씨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NEWS:right}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