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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안철수, 한 달 백의종군 끝…모레 당무 복귀

국회/정당

    [단독]안철수, 한 달 백의종군 끝…모레 당무 복귀

    자의에 따라 당직 맡고, 서울시장 출마할 듯…"安, 본인의 선택"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당무에 복귀한다. 이는 안 전 대표 자신의 의사에 따른 것으로, 그의 결정에 따라 당 지도부는 오는 16일 회의를 열고 그를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임명할 계획이다.

    안 전 대표의 뜻을 유승민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수용한 만큼, 반대급부로 그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 역시 더욱 커졌다.

    바른미래당 고위 관계자는 14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민생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인재영입위원장 가운데 안 전 대표 본인이 후자를 원했다"며 "그래서 안 전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기로 정리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유승민 대표는 안 전 대표와 지난 13일 만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타진했다. 안 전 대표가 "당원들의 뜻에 따른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함에 따라 유 대표도 "출마 여부가 결정되면 알려달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겠다는 안 전 대표의 의사는 서울시장 출마 선언에 앞선 선택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의 당무 복귀는 지난 달 13일 바른미래당 창당과 동시에 백의종군(白衣從軍)을 한 지 한 달 만이다. 안 전 대표는 그간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지 않고, 당의 의사에 따르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몸을 숙여 왔다.

    그는 창당 전 국민의당 중재파를 포섭하기 위해 백의종군 의사를 밝히면서도 "직위와 관계없이 신당의 성공을 위해 전면에 나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몸을 낮춘 바 있다. 이번 결정은 사실상 잠행을 마치고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안 전 대표는 지난 2일 외국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 등에 대해 "당이 요청하면 말씀을 나누겠다"고 했었다. 측근들도 안 전 대표의 등판엔 "당과 당원들의 요구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아왔다. 2선 후퇴 기간이 짧은 만큼, '명분 있는 복귀'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당내에서도 곧바로 '조속한 복귀'를 요청해야 한다는 제안이 이뤄졌고, 당은 6일 의원 연찬회에서 이 같은 요청을 공식입장으로 표명했다.

    표면적으론 명분이 만들어진 셈이지만 안 전 대표의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고, 당 안팎의 측근들 사이에선 안 전 대표가 인재 영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안 전 대표 측은 "인재영입을 통해 지방선거에서 승부수를 걸어야 안 전 대표가 얘기했던 '야권 교체'의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안 전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직을 맡기로 귀결되면서 당무 복귀는 사실상 그의 뜻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는 평가다. 창당 초반 지지율이 기대만큼 높지 않은 만큼 안 전 대표의 구원 등판에 따른 역할이 중요해졌다,

    국민의당 출신인 바른미래당의 한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시장후보와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직하는 것이 수도권 지지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안 전 대표가 맡을 인재영입위원장직은 후보자들을 주도적으로 끌어온다는 점에서 지방선거 공천과 연계성이 강한 핵심직책이다. 그가 영입하는 인사들이 공천될 가능성이 큰 만큼 공천권을 행사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공천과 관련돼 유승민 대표는 '원칙론'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13일 당의 화학적 결합을 도모하기 위한 계획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화학적 결합이란 서로 간의 신뢰다. 일단 서로 약속을 지켜야 하는 것"이라며 "누구 사람이라고, 어디 출신이라고 (공천을) 하기 시작하면 그건 정말 무원칙한 것이기에 제가 대표로서 원칙과 기준을 분명히 갖고 공정하게 당무를 보는 게 화학적 결합을 당기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의 자기사람 심기에 반대한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오는 16일 당무 복귀가 지도부 회의에서 의결되면 안 전 대표는 이르면 오는 19일 박주선 공동대표의 귀국 이후 당의 전면에 나설 전망이다. 당 차원의 서울시장 출마 요구가 비등한 만큼,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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