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3시 30분쯤 강원 강릉시 교동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고양이 하반신과 위, 장기 등이 널브러져 있는 것이 한 시민에 의해 발견됐다. (사진=독자 제공)
강원 강릉의 한 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새끼고양이 머리가 잘린 채 발견된 가운데 이번에는 한 초등학교에서 고양이 하반신을 훼손한 사체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3시 30분쯤 강릉시 교동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고양이 하반신이 심하게 훼손돼 위와 장기 등 내장이 널브러져 있는 것이 한 시민에 의해 발견됐다.
사진을 보면 마치 사람이 일부러 파헤쳐 놓은 것처럼 장기들이 운동장에 나뒹굴고 있고 자세히 보면 뼈를 긁은 듯한 잔인한 흔적도 보였다.
이 같은 내용은 한 시민이 사진을 찍어 인터넷의 한 익명사이트에 올리며 알려졌다.
주부 최모(42)씨는 "딸(16)이 발견해 알려줬는데 딸이 너무 충격을 받았다"며 "숨진 고양이가 발견된 초등학교에 4학년 아들이 다니고 있어서 더욱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누군가 의도적으로 예리하게 장기들을 파헤쳐 놓은 것 같다"며 "아무리 지금 방학이더라도 운동장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잔혹하게 고양이를 파헤치고 버려둘 수 있느냐"고 공분했다.
최근 강릉지역에서 고양이 사체 유기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주민들은 '동물학대'에 대한 공분과 함께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10시 10분쯤 강릉원주대학교 부속 치과병원 뒤편에서 새끼고양이 머리가 잘린 채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사진=강릉원주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앞서 지난 16일 오전 10시 10분쯤 강릉원주대학교 부속 치과병원 뒤편에서 새끼고양이 머리가 잘린 채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것이 한 학생에 의해 발견됐다.
이 학생은 학교 관련 커뮤니티에서 "처음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비를 피해서 생선을 먹고 있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칼로 자른듯한 단면의 새끼 머리가 있었다"고 "직접 치과대학 뒤편에 묻었다"고 게재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SNS 등을 통해 "벌써 몇 번째냐. 무섭다"는 반응을 보이며 잇따르는 고양이 학대사건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냈다.
이어 "경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고 있는거냐"며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강릉경찰서는 현재 지난 19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발생한 고양이 사체 훼손에 대해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동물보호법상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학대한 자에게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강릉경찰서 관계자는 "강릉원주대에서 발생한 고양이 학대 범인은 아직 못 찾은 상태"라며 "이번 사건은 강릉원주대 사건과는 다른 사건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신고자를 통해 진술을 받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