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대교를 포함한 동해안고속도로 조감도(포항CBS자료사진)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 선정이 다가오면서 지역 정치권이 '영일만대교' 건설에 모든 힘을 쏟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경제 파급효과가 큰 공공 인프라 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겠다'며 광역시·도별로 예타면제 사업신청을 받았다.
현 정부 들어 SOC사업 예산이 줄면서 건설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지역별로 숙원이었던 대규모 SOC사업을 통해 건설경기 부양과 지역숙원사업 해결이라는 1석 2조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발표 이후 각 지역별로 사업선정에 들어갔고, 경상북도는 영일만대교를 포함한 '동해안고속도로'와 포항-동해를 잇는 '동해 중부선복선전철화' 사업을 건의했다.
이 중 지역민의 열망이 큰 사업은 동해안고속도로다. 동해안 고속도로는 현재 공사 중인 포항-영덕 구간을 제외하고, 길이 17.1km의 영일만 대교와 영덕-삼척 간 117.9km를 잇는 사업이다. 공사비만 7조원 이상이 들어간다.
완공될 경우 고속도로가 없는 유일한 지역인 경북동해안 북부권의 발전을 앞당길 수 있고, 국도 7호선의 극심한 물류 정체를 해소할 수 있다. 또 영일만항과 고속도로 간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포항이 북방물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타면제사업 선정을 앞두고 지역민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영일만대교는 MB정부 시절 처음 거론됐지만 예비타당성 조사에 번번이 가로막혀 10년 가까이 단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역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동해안고속도로 예타면제 사업 선정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인 박명재, 김정재 의원은 최근 정부 고위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 사업의 타당성을 호소했고, 이철우 경북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도 관계 부처를 찾아 협조를 부탁했다.
여권 인사인 민주당 경북도당 허대만 위원장과 포항북 오중기 위원장도 청와대와 관계부처 등을 방문해 동해안고속도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우려도 제기된다.
경북도가 동해안고속도로와 동해 중부선복선전철화 사업을 함께 건의하면서 선택과 집중에 실패해 지역민의 뜻과는 다른 사업이 선정될 수 있는 빌미를 줬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경기도 포천 주민들의 '전철 7호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촉구' 대규모 상경집회에서 보듯 각 지역별 이기주의로 인해 사업 선정이 연기되거나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동해안고속도로는 북방경제시대를 대비하는 국가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반드시 예타면제 사업으로 선정돼 정부예산이 조속히 투입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