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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산불에도 "빨갱이"…재해마저 정치 프레임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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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당, 산불에도 "빨갱이"…재해마저 정치 프레임 '눈살'

    강원 고성·속초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국가 재해도 '정치프레임'으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4일 자신의 SNS에 "오늘만 인제, 포항, 아산, 파주 네곳에서 산불. 이틀 전에는 해운대에 큰 산불. 왜 이리 불이 많이 나나"라고 썼다.

    해당 게시물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민 대변인은 뒤늦게 게시글을 삭제했다.

    그러나 5일 오전에는 다시 "대형산불 발생 네시간 후에야 총력대응 긴급 지시한 문대통령 북으로 번지면 북과 협의해 진화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빨갱이 맞다. 주어는 있다"는 글을 공유해 게시했다.

    산으로 이어진 강원도의 자연재해에 대한 남북간 대처 논의에까지 정치적 잣대를 들이댄 것. 특히 자연재해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색깔론을 앞세워 정부를 비판한 것에 국민들의 비판이 적지 않다.

     

    김형남 자유한국당 의원의 경우도 자신의 SNS에 속초 화재 기사를 공유하며 "산불이 시내까지 번져 마치 전쟁이 일어난 것 같다. 문재앙 정권의 재앙의 끝은 어디인가"라고 화재의 책임을 정부에 돌리는 글을 올렸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실제로 피해자가 나오고 있는 화재 상황을 정부 비판에 이용하느냐"며 "정작 청와대 안보실장 이석을 막은 것은 한국당이다"고 한국당 의원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국회 운영위원회 운영위원장은 4일 저녁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이석에 대한 합의를 요구했다. 이 때는 고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속초 지역으로 빠르게 번지던 때였다.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안보실장이 신속히 청와대로 가야 한다는 요구였다.

    그러나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들은 정 실장이 야당 의원들의 질의를 한 번씩 받을 때까지 이석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뭔가 방해하는 것인 양 말하면 안 된다. (올해) 처음 하는 업무보고니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재난사태에 안보실장 잡고 안 보내준 것은 '국회'가 아니라 '한국당'"이라고 지적하며 "한국당으로 인해 운영위에서 정의용 안보실장은 10시 38분, 비서실장은 11시 30분이 되어서야 이석했다"고 밝혔다.

    한편 산림청에 따르면 고성·속초 산불은 발생 열 세시간만인 5일 오전 8시께 큰 불길이 잡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인명·재산 피해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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