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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아픔은 아직까지 현재 진행형" 5·18 39주년 기념식 엄수

광주

    "1980년 아픔은 아직까지 현재 진행형" 5·18 39주년 기념식 엄수

    文 대통령, 5월 유족 등 5천여명 참석
    정치권에 5.18진상규명위원회 출범 촉구
    출범 이후 정부 차원의 적극 지원 약속

    5.18국립묘지(사진=광주 CBS 조시영 기자)

     

    5·18 39주년 기념식이 1980년의 아픔은 아직까지 진행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엄수됐다.

    18일 오전 10시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는 제 39주년 5·18 기념식이 열렸다.

    문재인 정부 들어 세 번째를 맞이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 지도부, 5·18유족과 시민 등 5천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은 '오월 광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으로 개최됐다.

    기념식은 추모 공연과 헌화 및 분향, 경과보고, 국민의례, 기념공연, 기념사,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공연에서는 5·18 당시 열여섯 살의 나이로 '교복입은 시민군'이라고 불렸던 안종필 열사의 사연이 소개됐다.

    안 열사는 무차별 진압에 나선 계엄군의 총탄에 1980년 5월 27일 새벽 2시 목숨을 잃었다.

    공연은 '그날 5·18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안 열사의 조카 안혜진 양이 무대에 올라 얼굴도 보지 못한 삼촌의 이야기를 꺼냈을 때 참석자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안혜진 양은 "1980년 광주가 하나이듯 대한민국이 하나이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번 기념식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5·18 정신을 강조하며, 진상규명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살아 있는 오월이 왔다. 슬픔이 용기로 피어나는 오월이 왔다. 결코 잊을 수 없는 민주 영령들을 기리며 모진 세월을 살아온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을 꺼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내년이면 40주년이다. 대통령이 그때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하지만 저는 올해 기념식에 꼭 참석하고 싶었다. 광주시민들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광주와 함께 하지 못했던 것이 미안하다. 대통령으로 국민을 대표하여 깊이 사과드린다.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망언이 이뤄지는 현실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다. 개인적으로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담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광주의 오월은 우리에게 깊은 부채의식을 남겼다. 학살당하는 광주를 방치했다는 사실이다. 우리에게 지워지지 않는 아픔이다. 그렇게 우리는 광주를 함께 겪었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의 뿌리가 되고, 1987년 6월 항쟁으로 이어졌다. 이는 5.18의 전국적 확산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광주에 너무나 큰 빚을 졌다"고 했다.

    이어 "5.18의 진실은 보수 진보로 나뉠 수 없다. 가치가 자유이고 민주주의였기 때문이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더이상 논란이 필요하지 않다. 우리가 할 일은 학살의 책임자와 헬기사격, 5.18 암매장, 성폭행 규명 등이다. 비극의 오월을 희망의 오월로 바꿔내는 일을 함께 하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5.18 진상규명과 관련해 정치권에 메시지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당연히 정치권도 동참해야 할 일이다. 우리 모두 함께 광주의 명예를 지키고 진실을 밝혀내자.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치권에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출범을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고, 조사위가 출범하면 정부가 모든 자료를 제공하고 적극 지원할 것을 기념사를 통해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 도중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기념사에 시민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5.18 기념식 사상 최초로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장소인 옛 전남도청에서 이뤄지는 오프닝 공연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5.18 민주묘지와 이원 생중계해 역사성과 현장감을 동시에 제공했다.

    또 이번 기념식에는 5·18 이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몸을 내던진 민족민주열사들의 가족들이 초청돼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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