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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김정은 대변인' 발언에 민주당 집중 포화

국회/정당

    황교안 '김정은 대변인' 발언에 민주당 집중 포화

    黃, 文대통령 향해 "김정은 대변인" 발언에 비난
    이해찬 "의원 아니니 원외 다니는 것 이해해도 강경발언 능사 아냐"
    황희·원혜영도 "제 발 저리나…막말로는 민심 못 얻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김정은 대변인' 등 다양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향해 민주당이 집중 포화를 가하기 시작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2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향해 "강경발언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지적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황 대표에게 한 마디만 말씀드리겠다"며 "여러 차례 말했는데 원외에서 다니시면서 여러 강경 발언을 많이 하시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솔직히 말해 원내(국회의원)가 아니시니까 원외를 다니시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제1야당 대표로서 그런 강경발언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무총리와 대통령 직무대행까지 지낸 분이 국민들이 걱정스러운 발언은 어제까지만 하시고 내일부터는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황교안 대표는 전날인 21일 인천 자유공원에 위치한 맥아더 장군 동상에 헌화한 후 "이 정부가 저희들을 독재자의 후예라고 말하고 있다"며 "김정은에게 독재자의 진짜 후예라고 말씀해 주셔야 하는데 말 한마디 못 하니까 지금 대변인이라고 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지난 3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말했던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을 다시 언급한 것이다.

    황 대표는 지난달에도 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은 한결같이 좌파 독재의 길을 걸었다"고 말해 여당의 비난을 산 바 있다.

    이같은 황 대표의 발언에 대해 이 대표 외에도 여당 인사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아무도 한국당과 황 대표를 콕 집어 '독재자의 후예'라고 말한 적이 없는데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 아니고서야 무엇이 그리 억울해 못 견디는지 의문"이라며 "황 대표는 한술 더 떠 여기서 대변인 짓을 하지 않냐고 발언했는데 공당의 대표가 할 짓인가"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최소한의 예의도, 기본적인 역사인식도,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일말의 책임의식도 없는 발언"이라며 "독재자의 후예가 아님을 증명하려면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역사인식을 천명하고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적극 동참하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황희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신군부독재 세력과 그 동조자들에게 독재자 후예라는 당연한 지적에 대해 황 대표가 북한 독재 운운하며 북한 대변인이라는 전혀 생뚱맞은 발언을 하신다"며 "당연한 발언에 동조하거나 최소한 외면하는 것이 정상일 텐데. 발이 저려서인가?"라고 황 대표의 발언이 자충수가 됐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독재자 후예라는 아픈 지적에 북한정권을 갖다 대면 최상의 반격이라는 누군가의 얄팍한 아이디어가 정치라고 생각하시면 큰 오산"이라며 "법 공부 하신 분이 정치를 늦게 배우시더니 정치가 법치 위에 있는 줄 아신다"고 비난했다.

    같은 당 원혜원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가시 돋힌 막말로 잠시 동안 지지층의 열광을 끌어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 민심을 얻을 수는 없다"며 "그만하면 깨달을 때도 된 듯 한데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일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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