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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양 크레인 선장 "무리하면 갈 수 있지만…안전 고려"

사건/사고

    인양 크레인 선장 "무리하면 갈 수 있지만…안전 고려"

    동유럽서 가장 큰 클라크 아담호 '정박'
    "빨라도 일요일 오후나 월요일 오전쯤"
    떠받치는 방식의 플로팅 도크도 검토

    6일(현지시간) 오후 정박 중인 클라크 아담 위에서 CBS노컷뉴스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는 선장 게네이 줄라(62)씨(사진=김광일 기자)

     

    우리 국민 30여명을 태우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침몰한 유람선의 인양을 맡은 수상 크레인 선장이 6일(이하 현지시간) 조금 늦더라도 안전을 고려해 작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라크 아담호 선장 게네이 줄라(62)씨는 이날 크레인선에 오른 CBS노컷뉴스 취재진과 만나 "아직 수위가 높지만 무리해서 가면 갈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러다 만약 성공하지 못하면 그게 더 문제니, 안전을 고려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 최대 200톤까지 들어올려

    현재 클라크 아담호는 부다페스트 시내 닙시겟 지역 강 위에 정박해 있다. 선체에 걸린 3개의 쇠줄이 50m쯤 떨어진 뭍으로 뻗어나와 말뚝에 박혀 있는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오후 헝가리 부다페스트 내 닙시겟 지역에 정박 중인 대형 크레인 아담클라크호(사진=김광일 기자)

     

    직사각형 모양의 넓다란 배 위에는 50m 길이에 달하는 노란색 크레인이 얹혀 있다. 이 크레인을 세우면 최대 높이도 50m에 달한다고 한다.

    동유럽에서 가장 큰 크레인으로 알려진 이 크레인은 최대 200t까지 들어올릴 수 있다. 50t에 달하는 침몰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에 50t쯤의 물이 들어차 있다고 해도 이 크레인이라면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에는 또 1개당 500마력의 엔진이 2구 장착돼 있고 선장은 관제실에서 2개의 스틱으로 크레인을 조종한다.

    ◇ 낮아지지 않는 다뉴브 수위

    전날 다뉴브강 북쪽 상류에서 침몰지점으로 출발했던 이 크레인은 현재 아르파드 다리를 앞두고 5km 이상 떨어진 곳에 정박해 있다. 지금도 아르파트 다리는 넘을 수 있지만 침몰지점에 접근하기 위해 그 뒤에 있는 머르키드 다리를 넘으려면 수심이 4.2m 이하로 낮아져야 한다.

    하지만 부다페스트 내 다뉴브강 수위는 곳곳마다 다른데 최소 4.5m에서 최대 7.5m 수준에 달하고 있다. 침몰지점 남쪽으로 2km쯤 떨어진 곳을 기준으로 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4m 60cm로 집계됐다.

    헝가리 당국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는 4m 58cm였다. 5시간 동안 수위가 떨어지기는커녕 2cm가 늘어난 셈이다.

    헝가리 측은 최근 주변 지역 기온이 올라가면서 알프스 상류 지역 눈이 녹아 수위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클라크 아담 견인장치와 선체 인양에 쓰일 와이어(사진=김광일 기자)

     

    30년 동안 이 크레인을 몰았다는 줄라 선장은 "높이뿐 아니라 너비도 중요하다"며 "배가 정확히 다리 사이 중앙으로 들어가면 좋겠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빨라도 이번 주 일요일(9일) 오후나 다음 주 월요일(10일) 오전쯤에야 다리를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헝가리 당국은 여전히 크레인 인양 방식에 무게를 두면서도 플로팅 도크(이동식 부두)를 현장으로 끌어와 선체를 아래에서 들어 올리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플로팅 도크는 해상에서 배를 건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비로 반잠수선과 비슷하게 잠수가 가능하다. 침몰한 허블레아니호 선체 밑으로 도크를 넣어 떠받치는 방식으로 인양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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