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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서외교 이어 G20 정상회의까지…한반도 비핵화 '운명의 일주일'

대통령실

    친서외교 이어 G20 정상회의까지…한반도 비핵화 '운명의 일주일'

    남북미 정상 모두 '친서' 놓고 "흥미롭고 긍정적" 평가
    비핵화 방법론 놓고 모종의 아이디어에 남북미 정상 공감 해석
    한중·한러·미중 정상회담→한미 정상회담→남북·북미 정상회담으로 연착
    문 대통령, 일주일간 비핵화 협상 재개 동력 확보에 총력
    아사히 "트럼프 대통령 DMZ 방문해 연설" 보도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7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출국한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여는데 이어, G20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따른 한미 정상회담도 앞두고 있다.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올해 상반기 마지막 정상외교 무대인데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간 '친서 외교'가 펼쳐지고, 또 북러·북중 정상회담을 통한 북한의 유연한 제스처가 일부 감지된다는 점에서 향후 한반도 비핵화 국면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이번에는 트럼프 친서…김정은 "흥미로운 내용 심중히 생각"

    연합뉴스 제공

     

    청와대는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가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공개되자 비핵화 대화 재개에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부는 북미 정상간 진행되는 친서 교환이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우리 정부는 한미간 소통을 통해 (친서 전달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새벽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어 왔다"며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어보시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있다고 하시면서 만족을 표시하셨다"고 보도했다.

    또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며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북한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는 지난 11일을 전후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대한 답신 성격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지난 13일 북유럽을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한·노르웨이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와 관련해 "미국이 대강의 내용을 알려줬다.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뒤 "아주 긍정적인 무언가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언급해 교착상황 돌파 국면이 마련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모았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두고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높이 평가한 대목도 눈에 띈다.

    남북미 정상 모두가 북미간 친서에 대해 '흥미롭고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게 결국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방법론에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창발적 아이디어'가 나왔고, 이에 일정 부분 공감했다고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 G20에서 한중·한러·미중 연쇄 정상회담…이어 트럼프 방한

    청와대는 당초 G20 이전에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열고 이후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측의 입장을 전달하며 비핵화 방법론을 조율할 계획이었지만 북측의 소극적 태도로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청와대는 지난 주 북중 정상회담과 북미간 친서외교 등 비핵화 국면에 유의미한 변화가 찾아온 만큼, 6월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밀어붙이기보다는 이를 G20 정상회의 후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교두보로서 활용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지난해 11월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렸던 정상회의와 성격면에서 적잖은 차이점을 보인다.

    지난해 G20 정상회의가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 대한 전세계 지지를 재확인하는 과정이었다면, 이번 오사카 G20 정상회의는 한반도 비핵화 주변국인 일본에서 열리는 데다,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 정상을 대화 테이블로 다시 견인해야하는 상황이 새롭게 조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21일 평양에서 진행된 북중 정상회담은 2005년 후진타오 방북 이후 중국 정상의 첫 방북인데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 모두 한반도 비핵화 국면에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놨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와 정상회담을 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 비핵화 논의를 이어간다.

    북중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의중을 파악한 문 대통령은 이어지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의 비핵화 방법론에 대한 거리를 좁히고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고민정 대변인은 북중 정상회담 직후 "정부는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 및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또하나의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다"며 "이번 북중 정상회담과 조만간 개최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 및 협상이 조기에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G20 정상회의 기간에는 미중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어 최근 평양을 방문한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간 비핵화 접근법에 어떤 공유점이 찾아질 지도 관전 포인트다.

    ◇ 아사히신문 "트럼프 DMZ 방문해 북한에 메시지"…靑 "정해진 것 없다"

    G20 정상회의 직후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판문점을 방문할 것이라는 외신보도도 주목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중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고 판문점 등지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연설에 나서는 방안을 한미 당국이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미 비핵화 대화가 정체중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중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은 한국 정부가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 한국을 국빈방문했을 당시 헬기로 DMZ를 방문하려고 했지만 기상악화로 당일에 최종 무산된 적이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지난해 6 ·12 1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대신 마지막까지 판문점을 고려했다는 점도 DMZ 방문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을 계기로 DMZ을 찾아 최근 오간 친서 내용을 언급하며 북미간 비핵화 대화에 전향적인 입장변화를 취할 경우, 북중 정상회담과 트럼프 대통령 친서 수령 사실을 인민들에게 대대적으로 공개한 북한 입장에서는 또하나의 대내 선전 계기가 마련되는 것이어서 역시 전향적 자세로 임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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