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 (사진=AP/연합뉴스)
샌더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북핵 문제에 대해 “70년간의 한국전쟁을 종식시키고, 남북과 미국 사이의 평화적인 관계를 고취시키기 위해 우리가 취하는 모든 단계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가능성을 높여 준다”며 “평화와 핵 폐기는 우방국인 한국과 긴밀히 상의하면서 병행하여 진행되어야 한다. 나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축소시키고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와 안보 체제를 구축하며, 궁극적으로 북한의 모든 핵무기를 제거하기 위한 단계적인 과정을 협상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샌더스의 입장은 미국의 외교정책과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 외교협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가 차기 대선에 나선 민주당 후보들에게 던진 "완전한 핵 폐기가 아니고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 일부 해체를 대가로 부분적인 제재 완화를 주는 협정을 북한과 체결하겠나"(Would you sign an agreement with North Korea that entailed partial sanctions relief in exchange for some dismantling of its nuclear weapons program but not full denuclearization)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나왔다.
외교협회는 여러 가지 외교 사안에 대한 질문을 후보 진영에 던졌고 북핵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모두 10명의 후보들이 답했다. 후보들의 답변을 보면 샌더스 후보의 진보중도적인 답변에서부터 “절대로 합의하지 않겠다”는 팀 라이언의 보수, 종전협정을 평화체제로 대체하며 한국전쟁 종전을 선언하는 정치적 성명 및 이산가족 상봉까지 거론한 마리안느 윌리엄스의 파격적인 주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입장들이 나왔다.
그러나 대부분 후보들은 협상에 나서야 할 것과 핵동결 및 협상 병행을 주장하고 있다.
외교협회 홈피 캡처
특히 온건한 이미지로 지난 1차 토론회에서 주목을 받은 후 지난 2분기에 2천5백만 달러의 후원금을 모금해 일약 유력후보 중 한 명으로 떠오른 피트 부티짓지 후보는 “우리는 비핵화가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상당히 여러 해에 걸쳐 지속적이고 단계적인 접근이 요구될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나는 비핵화를 이루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한반도에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틀, 포괄적인 틀을 만들고 양측 모두 점진적이고 순서적으로 단계를 이행하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주장해 주목을 끌었다.
나아가 부티짓지 후보는 “협상은 쌍방적이어야 한다.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의 핵심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야 하고, 양쪽 당사자 모두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함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해 다른 후보들에 비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30일과 31일 양일 간에 진행된 민주당 후보 2차 토론회에서는 워런 후보와 부티짓지 후보가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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