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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산업

    퇴근 후 '살롱'으로 가는 밀레니얼

    독서커뮤니티 '트레바리' 성공 이후 살롱문화 담은 스타트업 봇물

    (사진=스마트이미지)

     

    취향이 맞는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 모여 소통하는 '살롱(Salon)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살롱은 18세기 중후반 프랑스에서 예술가나 지성인들이 모여서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하고 친분을 쌓는 사교모임을 의미하는데 살롱문화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아서 교류하는 현상을 칭한다.

    현대판 살롱문화의 시작은 독서 커뮤니티 스타트업 '트레바리'라고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트레바리는 회비를 낸 사람들에게 독서 모임을 조직해주는데 4개월 회비로 19만~29만원을 낸다. 매달 4만~7만원의 돈을 내는 셈 인데 2015년 회원 80명으로 시작한 해당 서비스는 시작 4년 만에 유료회원이 5600명까지 늘었다.

    지난 2월에는 소프트뱅크벤처와 패스트인베스트먼트가 5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트레바리의 성공 이후 다양한 관심사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조직하는 스타트업이 성업중이다.

    '버핏서울'은 이런 살롱문화에 운동을 결합한 플랫폼이다. 운동을 원하는 지역과 운동의 목적이 맞는 남자 8명, 여자 8명 등 16명이 함께 모여 주 1~2회씩 운동을 하고, 여기에 운동을 돕는 트레이너가 2명씩 배치된다. 오프라인 운동이 없는 날에는 각자가 소화해야 할 운동량을 정해주면 각자가 이행 여부를 온라인으로 올리는 것이다. 현재는 5주 동안 20만원을 내는 코스를 모집 중이다.

    회원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현재 회원 수는 6천명에 육박하고 최근 카카오벤처스와 컴퍼니케이파트너스로부터 15억 원을 투자받았다.

    '다노'는 다이어트와 커뮤니티, 살롱문화를 적절히 결합했다. 다노앱으로는 다이어트 관련 콘텐츠를 확인하고, 마이다노앱에서는 다이어트와 관련된 개별 코칭이 진행된다. 매월 8만~10만원이 드는 유료 프로그램이지만인기가 높다. 다노는 여성만을 대상으로 하는데 다이어트 전후의 실제 사진을 온라인에 올려야하는 특성상 성별을 제한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서비스에 오프라인 프로그램이 간헐적으로 제공된다.

    이런 현대판 살롱문화의 확산의 배경에는 밀레니얼 세대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태어난 이들은 IT에 능숙하고 교육수준이 높지만 '평생직장'이 사라진 시대를 맞이해 직장에서는 소속감을 얻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자신들이 능숙한 IT를 통해 직접 소속감을 만들려는 욕구가 살롱문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취향을 중심으로 모이다보니 관계가 평등하게 만들어지는 것도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과 궤를 함께 한다.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인 서용구 교수는 "직장과 가족 등에게 강한 소속감을 느끼던 앞선 세대들과 달리 밀레니얼 세대는 직장을 통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세대"라며 "SNS 등 직접 소속감을 만들려는 니즈가 있고 이런 가치를 스타트업들이 잘 포착하면서 현대판 살롱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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